[증권]주가, 美테러 이전 수준 완전복귀

  • 입력 2001년 10월 24일 18시 45분


종합주가지수가 ‘꿈에 그리던’ 540에 드디어 안착했다.

지난달 미국 테러사태 이전인 9월 11일 종합주가지수가 540.57이었으니 한달반 만에 테러 이전 지수를 완전히 회복한 것이다.

‘올 들어 형성된 가장 두꺼운 저항선’이라고 평가받던 지수 540선은 24일 외국인의 줄기찬 ‘바이 코리아(Buy Korea)’ 공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그러나 증시가 다시 테러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고 계속 상승세를 보일지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지수 540에 모아졌던 눈길〓최근 증권가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부분이 바로 종합주가지수가 540선을 돌파할 수 있을지 여부. 지수 540선은 그냥 10 단위로 그어놓은 선이 아니라 ‘테러 이전의 주가 수준’이어서 두꺼운 매물벽이 형성됐던 지수대였다.

따라서 540 돌파는 ‘연말까지 지수 500∼540의 박스권 형성’이라는 증권가의 일반적인 전망을 깨고 지수를 한 단계 상승시키는 의미를 지닌다.

그동안 증권전문가들은 540선에 워낙 두꺼운 매물대가 몰려 있어 돌파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 것이 사실. 게다가 23일 지수가 한 차례 538까지 치솟으며 540 돌파를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하자 전문가들은 “역시 매물벽이 두껍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러던 540선이 24일 오후 외국인의 매수공세에 결국 허물어진 것.

▽원인 및 전망〓전문가들은 지수 540선 돌파의 뚜렷한 원인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일단 24일에도 1800억원대를 사들인 외국인들의 최근 줄기찬 매수 공세가 지수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그런 매수 공세의 이유가 불투명하기 때문.

한 증권사 연구원은 “증시를 관찰한 이래 가장 황당한 심정이다. 이렇게 많이 오르는데도 그 이유를 모르겠으니 내가 전문가이긴 한 건지 의심까지 든다”고 푸념했다.

전문가들은 △실물 경기가 나아진 게 없다 △아직도 전쟁이 진행 중이다 △짧은 기간 안에 너무 주가가 많이 올랐다 △540선은 여전히 두꺼운 매물벽이다 등 4대 ‘불가론(不可論)’이 아직 유효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게다가 지수가 540을 시원하게 뚫은 것이 아니라 541에 걸쳐 있는 상태여서 ‘대세 상승’을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그러나 지수가 이미 이런 저항을 극복하며 올라선 것이기 때문에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에 대한 긍정론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동양증권 박재훈 차장은 “지수 540 돌파는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저항선은 일단 뚫리면 반대로 지지선으로 작용하기 마련이어서 당분간 지수 540은 증시를 떠받치는 지수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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