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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10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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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는 ‘기업의 언어’다. 일정기간 기업의 경영활동을 알아볼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회계의 과정을 하나의 정보시스템으로 보는 일이 일반화되고 있다. 얼마나 장사를 잘 했는지를 ‘사후보고’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 즉시 파악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판단근거로 회계정보는 더욱 중요해졌다.
외환위기를 전후해 한국기업의 회계장부는 외국인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왜곡된 회계는 기업 이해당사자간 의사소통을 할 수 없게 한다.
대우증권은 선진 관리회계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전사적자원관리(ERP) 및 회계관리(SEM)시스템을 구축했다. 벤치마킹 대상은 자회사를 3000여개나 거느린 세계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 전세계에 흩어져있는 계열사의 월별 분기별 결산자료를 경영 핵심부가 파악하기 쉽지않았던 메릴린치는 회계계정과목을 표준화하고 각국의 통화단위를 동시에 지원하는 회계관리체계를 구축해 문제를 풀었다.
대우증권은 메릴린치 시스템을 분석해 자신의 몸에 맞는 모델을 개발했다. 작은 몸집에 크고 좋은 옷을 줄여 맞춘 것. 메릴린치를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없는 부분을 버리고 골드만삭스 등 타기업의 사례도 통합적으로 검토했다.
시스템 도입후 경영진이 요리할 수 있는 회계정보가 많아졌다. 회계처리가 그때그때 입력되고 관리되므로 수익과 비용의 흐름이 투명해졌다. 개인별로까지 비용의 흐름이 드러난다. 불필요하게 지출되던 비용도 줄기 시작했다. 선진 회계시스템에 대한 필요성을 경영진이 인식하고 치밀한 벤치마킹으로 시스템을 설계했기 때문에 시스템이 현재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데이비드 비커리 딜로이트 컨설팅 파트너
dvicary@d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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