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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8월 23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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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22일 북미 반도체 장비업체의 출하 대비 수주비율(BB율)이 0.67로 4개월 연속 상승했다는 소식은 관련 투자자들의 귀를 번쩍 뜨이게 할 뉴스다. BB율은 월별 반도체장비 수주량을 출하량으로 나눈 것으로 반도체 경기가 돌아설 때 BB율이 상승세를 보여왔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19만원대에서 지지를 받고 있는 것도 장비업체로서는 위안이 되는 재료.
이같은 재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장비업체 주가는 22일 반짝 강세를 보였을 뿐 지속적인 힘을 받지는 못하는 모습이었다. 23일에는 후공정 장비업체인 파이컴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실리콘테크 등이 소폭 상승세를 보였을 뿐 대부분 약세를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도 BB율의 상승만을 갖고 반도체 장비업체의 주가를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무엇보다 BB율의 4개월 상승이 갖는 함정이 있다고 지적한다.
반도체 장비 및 재료업체 상반기 실적 현황 | ||||
| 분 류 | 업 체 | 영업이익증가율 | 순이익 증가율 | 연초대비 주가상승률 |
| 전공정장비 | 주성엔지니어링 | 15.3 | 35.6 | -62.6 |
| 피에스테이텍 | -38.4 | -18.7 | -10.4 | |
| 아펙스 | 적자지속 | 흑자전환 | -12.2 | |
| 전공정 주변장비 | 코삼 | 적자전환 | -92.2 | -16.7 |
| 유니셈 | 적자전환 | -90.8 | 82.7 | |
| 아토 | 적자전환 | -75.9 | -24.7 | |
| 실리콘테크 | 2.0 | -0.8 | 114.2 | |
| 블루코드 | 적자전환 | 적자전환 | -40.5 | |
| 원익 | 46.3 | -21.6 | -34.7 | |
| 후공정 장비 | 파이컴 | 적자전환 | 적자전환 | 50.9 |
| 엠케이전자 | -71.2 | -54.5 | 30.6 | |
| LG마이크론 | -2.8 | 26.5 | -36.2 | |
| 반도체ENG | -94.5 | -92.7 | 26.6 | |
| 동양반도체장비 | 적자전환 | 적자전환 | -37.7 | |
| 씨피씨 | -55.7 | -34.6 | -36.7 | |
| 아큐텍반도체 | 적자지속 | 흑자지속 | 16.7 | |
| 이오테크닉스 | 적자전환 | 적자전환 | -8.5 | |
| 유원켐텍 | -94.0 | -48.0 | -6.0 | |
| 풍산마이크로텍 | -97.3 | -52.3 | 139.6 | |
신영증권 이승우선임연구원은 “반도체가 바닥을 칠 때 BB율이 상승해왔는데 이때는 수주량과 출하량이 같이 증가하면서 수주량의 속도가 더 빠른 모습을 보였다”며 “하지만 최근 BB율 증가는 수주량은 정체되어 있으면서 출하량이 감소해 나타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또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주성엔지니어링 피에스테이텍 아펙스 등 몇 개 업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웨이퍼를 패키지로 만드는 후공정 장비업체여서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그 영향을 훨씬 늦게 받는다는 점도 주가에 부정적이다.
교보증권 김영준책임연구원은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호전되는 시기는 내년 하반기나 되어야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장비업종의 주가를 너무 비관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세계 최대의 장비업체인 미국 어플라이드가 실적 발표시 “장비 수요가 부진하지만 주문의 취소도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밝혔듯이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급격한 실적 저하의 충격에서 이제 서서히 벗어나는 단계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반도체 장비업체의 투자전략과 관련해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실적에 근거한 투자보다는 삼성전자의 주가를 보며 철저히 이에 연동한 단기 매매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즉 삼성전자의 주가 반등시 장비업체의 주가 탄력이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이를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만이 차익을 남길 수 있다는 얘기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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