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월드]러 쿠르스크호 내달 15일 인양…침몰 1주년 추모행사 열려

  • 입력 2001년 8월 12일 18시 28분


12일 침몰 1년을 맞은 러시아 핵잠수함 쿠르스크호의 승무원 118명을 추모하는 행사가 러시아 전역에서 열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0일 쿠르스크호 선장 그리고리 랴친을 대신해 그의 부인에게 훈장을 수여했으며 러시아 재벌 보리스 베레조프스키는 유족 자녀들에게 총 80만달러(약 9억8000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잠수함이 침몰한 바렌츠해에서는 인양작업이 27일째 진행됐다. 잠수함은 현재 바다 속 108m 깊이에 놓여 있으며 무게 1만8000t이다. 노르웨이 잠수 지원선 마요호가 주축이 된 인양팀은 12일 로봇 잠수정을 내려보내 어뢰 등이 장착돼 폭발 위험이 있는 머리 부분을 절단하는 작업을 했다.

7월17일 본격 작업에 들어간 인양팀은 함체에 26개의 구멍을 뚫고 강철 케이블을 걸어 9월15일 함체를 인양하고 9월20일 러시아 북해 함대 모항인 무르만스크로 귀환한다는 계획이다. 머리 부분은 내년초 인양될 예정.

유족들은 머리 부분의 인양 없이는 침몰 원인이 밝혀지지 않을 것이라며 머리 부분 인양 일정을 정확히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

외국함과의 충돌, 자체 결함 등 구체적인 침몰 원인이 밝혀지면 미국 영국이나 러시아 해군에 대한 책임론이 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러시아인 76%가 정부 당국이 침몰 원인을 감춰온 것으로 믿고 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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