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종대 대우車 회장, "부평공장도 함께 사가야"

  • 입력 2001년 7월 13일 18시 37분


이종대(李鍾大·사진) 대우자동차 회장은 13일 “지난번 대우차 직원 7000명을 정리해고한 것은 대우차에 남아있는 1만5000명을 살리기 위한 것이었다”며 “남은 1만5000여명의 직원들을 지키는 것이 나의 소임”이라고 밝혔다.

이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와 진행중인 매각협상에서 부평공장도 인수대상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는 ‘메시지’로 해석돼 주목된다.

그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부평공장이 문을 닫는 사태가 벌어질 경우 4300명의 근로자들이 또다시 거리로 나가야 한다”며 “그렇게 될 경우 (이미 단행한) 7000명의 정리해고는 의미없는 일이 되고 만다”고 부평공장의 지속적인 가동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회장은 이에 앞서 12일 부평공장에서 열린 ‘대우차 살리기 범대우인 대책위원회’에서 “부평공장의 일괄매각이 아니면 (대우차 매각문서에) 도장을 찍지 않겠다는 것이 내 심정”이라고 언급했다.

대우차 노조는 최근 해외매각에 대해 ‘결사반대’ 입장에서 “매각협상 추이를 보아가며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대우차 노사는 ‘부평공장 일괄매각’을 통한 ‘고용보장’에 초점을 맞추며 매각 협상을 이끌 전망이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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