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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31일 1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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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추가 부실로 인해 현대의 부채비율은 259%에서 300% 가까이 높아지지만 채권은행단이 2조9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은 그대로 추진할 방침이어서 자구 계획에는 별다른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31일 서울 종로구 계동사옥에서 이 같은 내용의 영화회계법인의 실사 결과를 발표했다.
현대에 따르면 추가 손실은 △이라크 미수금 대손충당금 1002억원 △국내공사 미수금 대손충당금 1660억원 △재고자산 평가감 408억원 △해외공사 미수금 대손충당금 522억원 △일반계정 263억원 등이다.
이 같은 추가 손실에 따라 현대건설의 부채비율은 채권단이 약속한 2조9000억원의 출자전환을 전제로 할 경우에 예상되는 259%에서 40% 포인트 가량 증가 300%에 육박하게 된다.
그렇지만 정부 공공공사 입찰 자격사전심사(PQ) 기준선인 ‘303%(99년말 기준)’ 이하여서 활발한 공사 수주 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 또 채권단도 부채비율 300% 정도라면 금융 지원 규모를 바꿀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린 상태.
따라서 현대건설의 자구 노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채권단이 “추가 부실을 조기에 처리할 수 있도록 현대건설에 강화된 자구계획을 요구할 방침”이어서 서산농장 및 계동 사옥, 미분양아파트 등 국내외 자산을 매각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대건설은 이와 관련 “추가부실액 중 1000억원은 수용하기 어렵다”며 반발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