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한나라 갈등 일단락…9시 뉴스서 야입장 반영 보도

  • 입력 2001년 5월 24일 23시 40분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중재신청까지 갔던 한나라당과 MBC간의 편파보도 갈등이 일단락됐다.

지난달 18일 한나라당을 비판하는 뉴스를 4건이나 내보내 한나라당의 반발을 샀던 MBC는 24일 밤 9시 ‘뉴스데스크’를 통해 한나라당 입장을 반영한 기사를 약 2분 동안 보도했다.

MBC는 이날 한나라당 심규철(沈揆喆) 고흥길(高興吉)의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나라당은 특정신문의 편을 든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고 보도했다.

심 의원은 “방송위원회 정책질의에서 공영방송의 신문고시에 대한 편향된 보도행태를 지적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고 의원은 “공당인 한나라당이 대선을 앞두고 모든 신문 방송과 좋은 관계를 맺기를 바랄지언정 방송을 적으로 돌리고 특정 신문만 우호적으로 만들 이유가 어디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MBC는 이어 “정당과 언론이 마찰을 빚을 때 어느 쪽이 진실에 가까운가는 국민이 판단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날 보도에 앞서 MBC는 지난달 17일 심 의원 등이 MBC의 신문고시 보도를 문제삼아 국회 상임위에서 ‘MBC는 정권의 나팔수’라고 비판하자 다음날 ‘뉴스데스크’를 통해 ‘한나라당의 방송에 대한 공격은 대선전략과 무관치 않다’며 한나라당을 비판했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2일 MBC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중재를 신청했고 양측은 두 차례의 심리를 거쳐 이날 MBC가 한나라당 입장을 담은 보도를 내보내는 대신 한나라당은 이를 더 이상 문제삼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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