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역사가 "콜럼버스 신대륙 발견은 7년앞선 1485년"

  • 입력 2001년 5월 16일 18시 55분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은 1492년이 아니라 이보다 7년 앞선 1485년이라는 주장이 이탈리아에서 제기됐다.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스는 최근 이탈리아의 역사가이자 작가인 루게로 마리노가 이 같은 견해를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마리노가 제시한 1485년 설의 근거는 두 가지.

첫째, 1513년에 제작된 터키의 지도 ‘피리리스’(Piri Reis). 이 지도가 제작됐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동안 소재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가 최근 터키 이스탄불의 톱카피박물관에서 발견됐다. 이 지도에는 아메리카대륙 해안지역이 표시돼 있다. 마리노는 다른 관련 기록과 비교 검토한 결과, 아메리카 해안지역을 발견한 시기는 아랍연도 890년으로, 서기 1485∼86년 사이에 해당한다는 견해를 표명했다.

둘째, 15세기 스페인 교황 이노센트 8세의 무덤에 관한 각종 기록. 이 기록을 정밀 조사한 결과, ‘이노센트 8세가 재위 기간 중 신대륙을 발견하는 영광을 누렸다’는 내용을 확인했다는 것. 이노센트 8세는 1492년 7월말 사망했기 때문에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은 1492년 이전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마리노의 의견이다.

마리노는 이 같은 근거로 미루어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것은 1485년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콜럼버스가 1485년 교황 이노센트 8세의 비밀 임무를 띠고 메디치가의 지원 아래 신대륙을 발견했으며, 1492년 항해는 답례 형식의 방문이었다는 것. 콜롬부스의 임무는 신대륙의 금을 확보해 성전(聖戰)의 자금으로 쓰기 위한 것이었다고 마리노는 주장했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