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도 천황되게 하라"…日자민 典範 개정 검토

  • 입력 2001년 5월 9일 18시 32분


일본에서 여성도 천황이 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 같다.

일본 집권 자민당은 황실전범을 개정해 여성의 천황 승계권을 인정하는 한편 천황 본인의 의사에 따라 퇴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9일 전했다.

황실전범은 ‘황위는 황통(皇統)에 속하는 남계(男系)의 남자가 계승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현재의 황태자는 아직 아이가 없고 황태자의 형제나 사촌 중에도 아들을 둔 사람이 없다. 특히 지난달 황태자비의 임신 소식이 알려진 이후 그녀가 딸을 낳을 경우에 대비해 여성 천황을 허용하자는 논의가 시작됐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95년 총재 경선 때부터 “여성이 천황이 되는 것은 나쁘지 않다. 남자 직계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며 여성 천황에 찬성해 왔다.

자민당은 고이즈미 총리가 본부장으로 취임할 총리직속 ‘국가전략본부’에서 이 문제를 본격 논의할 방침이다. 연립정권에 참여하고 있는 공명당과 보수당도 여성 천황제 등을 골자로 한 황실전범 개정에 찬성하고 있으며 야당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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