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한남대-주성대 학생들, 난치병 학우돕기 온정

  • 입력 2001년 4월 15일 22시 48분


대전의 한남대와 충북 청원의 주성대 학생들이 난치병 학우 돕기에 나서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한남대 총학생회는 희귀 세포암을 앓고 있는 이 학교 산업공학과 박경희씨(22·여)와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컴퓨터공학과 조영기씨(25)를 돕기 위해 12일부터 교내에서 헌혈 캠페인을 벌여 헌혈증서 100장을 모은데 이어 단과대 별로 모금운동도 벌이고 있다.

서울 원자력병원에 입원 중인 박씨는 왼쪽 팔을 절단한 뒤 접합수술을 받았지만 팔을 쓸 수 없게 됐다.박씨의 홀어머니는 간병을 위해 운영하던 닭집도 닫은 상태라 병원비와 생계비 마련이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해 11월 급성 백혈병 판정을 받은 조씨는 골수이식자를 찾기는 했지만 1억원이나 드는 수술비와 치료비 마련이 어려워 애를 태우고 있다.

한남대 신윤표(申允杓) 총장 및 교수 등 30여명은 16일 헌혈 운동에 동참하는 한편 학교 인근을 돌며 모금 운동과 헌혈 가두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또 주성대 총학생회는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은 금융정보학과 김동혁씨(21)를 돕기 위해 지난달 23일부터 교내 강의실과 버스 정류장 등에서 헌혈 및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

형편이 어려워 낮에는 산업체에 근무하며 야간대학에 다녔던 김씨는 수술비와 치료비로 1억원 가량이 필요해 난감한 처지다. 학생들과 윤석용(尹碩鏞)학장을 비롯한 교직원 등은 우선 지금까지 모은 헌혈증서 580여장과 2300여만원을 조만간 김씨에게 전달한 뒤 2차 헌혈운동 및 모금운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총학생회 042―629―7785(한남대), 043―210―8195(주성대)

<대전·청원〓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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