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英정보요원 방탄 007가방 들고다닌다

  • 입력 2001년 4월 8일 18시 50분


영국 정부가 정보기관 요원과 국방부 직원들에게 제임스 본드가 들고 다녔을 법한 방탄 가방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선데이 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이 같은 결정은 최근 영국 정보기관 요원들이 노트북 컴퓨터를 분실하는 일이 잦아 보안에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 개당 1000파운드(약 200만원)나 하는 이 가방은 폭격에도 견딜 수 있을 정도의 강한 재질로, 노트북 컴퓨터를 넣고 다닐 수 있을 만한 크기로 제작된다. 007 영화에서처럼 누군가 가방을 열려고 시도할 경우 컴퓨터에 담긴 비밀 정보가 자동 삭제되는 기능도 있다.

신문은 영국 국방부가 이 가방 1만5000개를 구매할 계획이며 MI5(국내정보부), MI6(해외정보부) 등에서도 구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세계에 흩어져 근무하는 정보요원들에게 이 가방을 모두 지급하는 데는 3500만파운드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영국 정부는 군과 정보기관 요원들이 97년 이후 모두 204개의 노트북 컴퓨터를 분실했다고 시인한 바 있다. 이들 컴퓨터에는 비밀문건과 요인들의 이름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아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이 영국 요원들과는 공조하지 못하겠다며 불평을 하기도 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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