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시 문화재' 4곳 추가지정

  • 입력 2001년 4월 5일 19시 40분


동아일보 광화문 구사옥
동아일보 광화문 구사옥
승동교회, 동아일보 광화문 사옥, 경교장, 구 미국공사관 등 서울의 유서깊은 건축물 4곳이 근대건축물로는 최초로 서울시 지방문화재로 지정됐다.

서울시는 5일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근대건축물 현황조사를 통해 지방문화재 후보지로 선정된 128곳을 대상으로 시 문화재위원회의 엄밀한 심의를 거친 결과 보존가치가 높은 4곳이 지방문화재로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건축물들은 외형을 그대로 보존하는 대신 내부 개보수 및 유지를 위한 비용을 지원받게 된다.

초기 개신교의 대표적인 교회당인 승동교회(1899년 완공·종로구 인사동)는 근대 기독교건축의 형성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곳으로 1919년 2월20일 전문학교 학생대표들이 교회 지하실에서 3·1운동계획을 논의하기도 했다.

동아일보 광화문사옥(1926년 완공·종로구 세종로 현 일민미술관)은 광화문 네거리에 자리잡은 한국 근대언론사의 산 증인이자 민주언론의 정신적 구심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경교장(1938년 완공·종로구 평동)은 당시 금광업을 하던 최창학이 지은 개인주택으로 해방 후 귀국한 김구 선생이 머물다 49년 안두희에 의해 암살된 현장이다.

덕수궁 돌담길 한편에 자리잡은 구 미국공사관(1833년 완공·중구 정동)은 당시 서울 도성 안에 자리잡은 최초의 외국공사관으로 한옥기와집 형태의 건물구조에 경주 포석정을 모델로 삼은 연못이 특징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지방문화재 추가지정은 99년 국도극장 철거사태 이후 근대건축물 보존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4곳 외에도 학술적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근대건축물을 등록문화재로 추가로 지정해 적극 보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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