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꽝' 이승엽 개막 축포

  • 입력 2001년 4월 5일 18시 27분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의 개막전 1호 축포와 함께 2001프로야구가 활짝 기지개를 켰다.

올 시범경기에서 12경기 무홈런으로 애를 태웠던 이승엽은 5일 대구에서 열린 한화와의 개막전에서 0―1로 뒤진 1회 말 첫 타석에서 전 선수협 ‘회장님’ 송진우를 상대로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역전 2점 홈런을 날려 아시아 홈런신기록 재도전을 향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개막전 상보▼
-삼성-한화전(대구)
-현대-롯데전(수원)
-LG-SK전(인천)
-두산-해태전(잠실)
-개막전 이모저모

이승엽이 개막전에서 홈런을 치기는 올해가 처음. 데뷔 첫해인 95년 15경기 만에 첫 홈런을 날렸고 96년 6경기, 97년 3경기, 98년과 99년 5경기, 지난해에는 3경기 만에 홈런포를 가동했다.

13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 중인 왕년의 홈런왕 한화 장종훈도 녹슬지 않은 방망이를 과시했다. 장종훈은 5년 만에 선발 등판한 임창용을 상대로 1회 초 우전 적시타로 첫 타점을 올렸고 4회에는 동점 홈런을 날려 통산 301호 홈런 기록을 이어갔다.

그러나 승부는 2―3으로 뒤진 8회 마르티네스의 동점 홈런과 한화 지연규의 폭투로 결승점을 얻은 삼성이 4―3으로 승리. 삼성의 ‘슈퍼 용병’ 리베라는 최고 149㎞의 불같은 강속구로 9회를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잠실에선 두산이 해태에 믿어지지 않는 재역전승을 거둬 서울 팬을 열광시켰다.

두산은 9회 초 2점을 내줘 패색이 짙었으나 곧 이은 9회 말 홍원기의 홈런으로 1점을 따라붙은 뒤 계속된 2사 2루에서 장원진의 2루타로 동점을 만들고 우즈가 좌익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를 날려 6―5의 꿈같은 재역전승을 따냈다.

공식 개막전으로 열린 수원경기에선 롯데가 외국인 에이스 기론의 역투에 힘입어 지난해 챔피언 현대를 5―1로 꺾었다.

기론은 박진만에게 홈런을 맞았지만 6회까지 삼진 8개를 솎아내며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고 부상이 완쾌되지 않아 지명타자로 출전한 ‘작은 거인’ 박정태는 8회 3―1의 리드에서 승부를 확정짓는 2점 홈런을 날렸다.

인천에선 두산에서 이적한 SK의 ‘비운의 강타자’ 강혁이 맹타를 날려 올 시즌 대활약을 예고했다. 강혁은 1회 좌전 적시타로 선제 결승타점을 올렸고 3회에는 좌중간을 꿰뚫는 1타점 2루타를, 6회에는 2점 홈런을 날리는 등 3안타 4타점으로 LG전의 11―6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개막전에는 잠실 대구 인천구장이 만원사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지난해(8만1830명)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많은 6만7240명의 유료관중이 입장했다.

<장환수·김상수·김종석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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