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증권주 “조금 더 지켜봐야”

  • 입력 2001년 3월 7일 11시 26분


증권주들이 최근 조정을 받다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초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의 화두로 떠오르며 최대의 수혜주로 부각됐던 증권주들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다가 지난달말부터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러한 하락세는 '유동성 장세'라는 재료의 희석, 단기 급등으로 인한 차익실현 등으로 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0일 증권업종 지수는 1537.42(종가기준)을 정점으로 이달 5일 1259.22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7일 거래소 시장에서 증권업종 지수는 오전 10시 51분 현재 전날보다 29.65포인트(2.35%) 오른 1287.03을 기록하고 있다.

대신, 삼성 등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거의 전종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주들이 바닥을 찍고 당분간 지속적인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인지, 지금이 적절한 매수 타이밍인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동원증권의 이철호 연구원은 "이날 증권주들의 상승세는 최근 큰 폭의 조정을 받은데 따른 기술적 반등에 불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펀더멘털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러한 상승세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다 확실한 반등의 모멘텀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미국 경기가 되살아나는 모습이 나타나야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에게 섣불리 추격매수에 나서는 것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일은증권의 정의철 연구원도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한다.

정 연구원은 "이날 증권주들의 반등은 펀더멘털적인 요소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전체적인 장세를 따라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미국 증시 등의 추이를 좀 더 지켜본 후 추세확인전까지 보수적인 자세를 유지하라"고 당부했다.

정 연구원은 증권업종의 전망에 대해 최근 각 증권사들의 재무건전성이 많이 향상됐고 온라인 영업을 강화하는 등 수익성은 호전되고 있지만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 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준석<동아닷컴 기자>d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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