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스포츠]그레츠키도 구단주…NHL 피닉스팀 인수

  • 입력 2001년 2월 16일 18시 37분


영화 ‘애니 기븐 선데이’에서 프로미식축구팀 마이애미 샤크의 여구단주 크리스티나(카메론 디아스분)는 선수 기용에까지 관여하며 팀을 ‘떡 주무르듯’ 한다.

이처럼 미국 프로스포츠의 구단주는 팀 운영에 절대적인 ‘압력’을 행사하는 존재. 때문에 선수들은 골치아픈 감독보다는 구단주 자리에 오르는 게 꿈이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38), ‘슈퍼마리오’ 마리오 르뮤(36)에 이어 또 한명의 슈퍼스타 출신 구단주가 탄생했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살아 있는 전설’ 웨인 그레츠키가 NHL의 피닉스 코요테구단을 매입해 꿈을 이룬 것.

21년간 NHL에서 뛰며 득점왕 10회, 최우수선수 9회에 개인통산 최다골(894) 등 ‘20세기 최고의 아이스하키 선수’로 평가받는 그레츠키는 16일 공동투자가그룹과 함께 피닉스구단을 9000만달러(약 1130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레츠키는 99년 은퇴 뒤 인터넷 사업을 벌이는 등 마이클 조던처럼 스포츠비즈니스맨으로의 변신을 꾀해왔다.

이미 마이클 조던은 지난해 NBA의 워싱턴 위저즈와 NHL 워싱턴 캐피털스의 지분 소유에 참여해 공동구단주로 활동 중이고 최근 빙판에 선수로 복귀한 마리오 르뮤 역시 지난해 부도가 난 피츠버그 펭귄스를 사들인 구단주.

선수 시절 엄청난 부와 명예를 쌓은 슈퍼스타들의 ‘구단주 등극’. 미국 스포츠계에 새로운 패턴으로 자리잡고 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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