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맛요리] 손수 끓인 감자탕 행복이 모락모락

입력 1999-01-05 19:22수정 2009-09-2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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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벨이 울리자 김지은씨(30·서울 영등포구 당산동)는 기다렸다는 듯 수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사모님, 왔습니다….” “곧 갈테니 남들이 눈치채지 않게 주의해 주세요.”

해마다 겨울이면 김씨의 단골 정육점은 일이 하나 더 는다. 돼지 등뼈가 들어올 때마다 그에게 ‘보고’를 하는 것.

김씨는 한 달에 한 두 번 들어오는 돼지 2, 3마리의 등뼈만 사다가 고아 놓고 남편(임태균·32·사업)과 딸 유리(5) 유민(3)에게 감자탕이나 비지찌개를 만들어 수시로 상에 올린다. 2, 3주 후면 ‘재고’는 바닥나고 전화벨이 울릴 때마다 김씨는 수화기를 드는 손이 빨라진다. “친정부모님이 워낙 좋아하셔서 어릴 때부터 겨울에는 당연히 감자탕과 비지찌개를 먹는 것으로 알고 자랐어요.”

대개 감자탕은 점심이나 저녁 때 먹지만 김씨네는 시도 때도 없이 먹고 싶으면 먹는다. 김씨는 학창시절 “감자탕집 가자”는 친구들의 제안에 “아침에도 먹었는데…”라고 대답해 친구들 눈이 휘둥그레지기도 여러 번. 남편과 두 딸도 자신을 따라 감자탕 비지찌개에 ‘중독’된 것 같다고. ‘불량감자는 안 넣어요’〓감자탕/굴+묵은김치+콩나물을 밥솥에 넣고 만든 ‘굴밥’/콩나물국/7천원

〈나성엽기자〉news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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