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정몽준 회장-차범근 감독 "잘해봅시다"

  • 입력 2001년 2월 9일 18시 29분


“오랜만이에요. 반가워요.”(정몽준회장)

“예, 반갑습니다.”(차범근감독)

“그동안 고생 많았지요?”(정회장)

“….”(차감독)

9일 오후 3시 열린 서울 여의도고 축구부 창단식.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과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감독이 2년8개월만에 이곳에서 만났다. 98프랑스월드컵에서 참패하면서 도중하차한 차감독이 ‘한국축구 승부조작설’ 등을 주장했고 이에 대한축구협회가 차감독을 5년간 자격정지의 중징계를 내려 사이가 틀어진 뒤 첫 만남이었다.

이날 정회장과 차감독은 처음엔 다소 서먹서먹했지만 창단식이 열릴 강당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두사람 사이의 분위기는 대화로 풀려나갔다. 단상에 나란히 앉은 두사람은 계속 귀엣말을 주고 받았고 다과장에서도 줄곧 자리를 같이했다.

“차범근 감독 같은 선수가 많이 나오길 진심으로 바랍니다”라고 축사를 시작한 정회장은 “차감독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선수출신으로 후배 선수들을 다시 지도해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단식이 끝난 뒤 차감독은 “2002년 월드컵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란 기자의 질문에 “뭔가 일을 해야 한다고는 마음먹고 있다”고 힘주어 대답했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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