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교가]이스라엘 샤프란스키 대사 대리

  • 입력 2001년 2월 1일 18시 34분


“아리엘 샤론 리쿠드 당수를 극우적이고 호전적이라고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옳지 않다. 샤론 당수는 70년대 말과 80년대 이스라엘 국방장관을 지내면서 이스라엘이 점령했던 시나이반도를 이집트에 넘겨주는 협상을 주도했던 유연한 인물이다.”

1일 서울 역삼동 주한 이스라엘대사관에서 만난 아리엘 샤프란스키 대사대리는 “6일 치러지는 이스라엘 총리 선거를 앞두고 유력한 총리 후보인 샤론 당수가 너무 극우파여서 서방의 우려를 자아낸다”는 지적에 “흑백논리로만 볼 필요는 없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여론조사에서 샤론 당수가 에후드 바라크 총리에 비해 20% 가량 앞선 것이 사실이나 예전에도 10∼20% 가량 앞선 후보가 선거 결과에서 진 경우가 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97년부터 주한 대사관에 근무해온 샤프란스키 대사대리는 중동평화협상 전망을 묻는 질문에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한국 속담이 있지 않느냐. 이미 발걸음을 내디뎠으니 남북한 협상처럼 차근차근 해 나가면 되지 않겠느냐”고 능숙하게 받아넘겼다.

―바라크 총리의 지지율이 너무 낮아 시몬 페레스 전 총리로의 교체설도 나오는데….

“그런 의견이 있지만 페레스 전 총리로 바꾼다고 이긴다는 보장도 없다. 선거에 임박해 후보가 바뀐다면 국민에게 오히려 좋지 않게 비칠 수도 있다. 후보를 바꿀 수 있는 데드라인은 2일까지지만 후보를 교체하면 파장이 작지 않을 것이다.”

―샤론 당수의 인기가 올라가고 예루살렘에서는 유대인 수십만명이 시위를 벌이는 등 이스라엘 여론이 강경 기조로 흐르는 것 아닌가.

“팔레스타인측이 정치적 줄타기를 계속하고 있는 데 국민의 불만이 축적됐다. 예루살렘 시위도 어떤 정당이나 정치 단체가 조직한 게 아니라 자연 발생적인 것이었다.”

―중동 평화협상의 난제인 동예루살렘 문제의 해결 방안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중재안은 동예루살렘의 주권 대부분을 팔레스타인에 양도하고 이스라엘측은 유대인 구역과 통곡의 벽, 통곡의 벽에 이르는 접근로 정도에만 주권을 허용하고 있다. 그런데도 팔레스타인측은 동예루살렘의 주권 전체를 갖겠다는 터무니없는 생각을 갖고 있어 협상 진전이 어렵다.”―팔레스타인 난민 귀환 문제가 더 큰 걸림돌 아닌가.

“그렇다. 알다시피 이스라엘은 유대인 국가다. 팔레스타인 난민의 귀환을 허용하면 인구 600만밖에 안되는 이스라엘에 인구학적으로 큰 변화가 생긴다. 팔레스타인 인구가 유대인 인구와 맞먹을 수도 있어 나라의 정체성이 흔들릴 수 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2001년 전기 일본어강좌 원서 접수 2일 마감〓접수는 오전 10시∼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운니동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 사진 1장, 전형료 5000원. 원서접수 후 11일 필기와 듣기 시험을 통해 선발하며 강좌기간은 3월5일부터 6월15일. 하루 100분씩 일주일에 두번 수업(오후 4시, 6시반 시작). 문의 02―765―3011∼2

▽찰스 험프리 주한 영국대사는 1월 30일 영국대사관 한국인 직원인 남궁욱(22년 근무) 송재실씨(27년 근무)에게 명예훈장인 대영제국 멤버장을 수여했다.

이 훈장은 1917년 영국 국왕이 제정했으며 영국 정부에 근무하는 민간인이나 군인에게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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