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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월 30일 20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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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프로농구(NBA) 2000~2001 시즌 개막전 많은 전문가들은 LA 레이커스의 2연패를 점쳤다.
리그 최고의 '원·투 펀치'인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의 건재와 부임 첫해 우승을 일궈낸 '명장' 필 잭슨의 한층 강화된 선수 통솔력은 전력을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는게 그 이유였다.
하지만 이런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있다.
레이커스는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의 불화가 장기화하면서 깊은 침체에 빠졌다. 최근 1승3패의 부진에 빠진 레이커스는
40경기를 남겨논 30일 현재 지난 시즌 전체 패배횟수와 같은 15패(27승)를 당하고 있다.
현재 레이커스는 2년전의 상황과 비슷하다. 그때도 오닐과 브라이언트는 노란 유니폼을 입고 있었지만 그들은 챔피언십 근처에는 가지도 못했다.
레이커스의 가장 큰 문제점인 팀워크에 난조를 보이면서 두명의 슈퍼스타를 보유한 그저 그런 팀으로 돌아간 것이다.
최근 많은 NBA 전문가들은 레이커스의 부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그중 지난 오프시즌동안 뉴욕 닉스로 트레이드 한 글렌 라이스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시즌 레이커스 공격 옵션 순위는 1번 오닐-2번 브라이언트-3번 라이스 순이었다. 오닐은 경기당 평균 29점, 브라이언트가 22점, 라이스가 15점 정도를 책임졌다.
하지만 이번시즌 레이커스는 제3의 공격옵션 임무를 수행해 줄 마땅한 선수가 없다. '말썽꾼' 아이재이아 라이더를 데려왔지만 그의 이번시즌 평균 득점은 8점에 그치고 있다. 릭 폭스나 로버트 오리도 믿음을 주지 못하긴 마찬가지. 그렇다고 전성기가 지난 론 하퍼(37), 브라이언 쇼(36), 호레이스 그랜트(35)의 지속적인 활약을 기대하기란 힘든 일이다.
전문가들은 오닐과 브라이언트가 싸우는 이유도 모든 경기의 승패를 두선수가 책임져야 하는 상황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지난시즌의 경우 두 선수중 한명, 혹은 두선수 모두가 부진 할 땐 라이스라는 확실한 득점원의 도움이 있었다. 오닐과 브라이언트 둘다 "나만이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는 생각을 할 필요가 없었던 것. 하지만 제3의 공격옵션이 사라진 이번시즌 레이커스의 상황은 오닐과 브라이언트에게 "내손으로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는 욕심을 갖게 만들었다. 결국 두선수는 서로 "내가 최고"를 외치다 불화에 빠졌다는 설명이다.
최근 잭슨 감독도 라이스의 공백을 아쉬워하는 발언을 해 이런 설명을 뒷받침 하고 있다.
그렇다면 레이커스는 이데로 주저 앉을 것인가?
가능성은 반반이다. '슈퍼스타'들을 통솔하는데 일가견이 있는 잭슨 감독이 우승의 달콤함을 맛본 선수들을 잘 다독거려 팀워크만 살려낸다면 지난시즌과 같은 위력을 되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오닐과 브라이언트 둘 중 하나가 기꺼이 'No.2'가 되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말이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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