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이탈리아 프로축구 인종차별 파문

  • 입력 2001년 1월 30일 18시 45분


음보마
“아직도 스포츠계에 인종차별이 있나?”

최근 이탈리아 프로축구리그에서 “피부가 검어서 이적이 안된다”는 소문이 나돌고 일부 팬들이 흑인선수에게 집중적으로 야유를 퍼붓고 조롱하는 등 인종차별 움직임이 있어 지탄을 받고 있다.

이탈리아 북부의 베로나를 연고로 하는 베로나축구팀의 지암바티스타 파스토렐로 구단주는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아프리카 최고 선수’로 선정된 패트릭 음보마(카메룬·사진)를 홈팬들이 흑인이라는 이유로 싫어하기 때문에 영입을 꺼리고 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구단주가 이처럼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은 파르마팀의 음보마와 베로나의 스트라이커인 에밀리아노 보나졸리의 맞트레이드설에 대해 설명하면서 “베로나의 팬들이 보나졸리를 너무 좋아하고 피부색에 대해 민감하다”는 말을 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부터. 파문이 일자 파스토렐로 구단주는 급하게 기자회견을 열고 “단지 팬들이 보나졸리를 너무 좋아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한 말일 뿐”이라며 진화에 나선 상태.

또 안정환이 소속되어 있는 페루자팀의 흑인계 이탈리아 선수인 파비오 리베라니가 28일 레지나와의 경기 도중 레지나 팬들로부터 심한 인종차별적 욕설을 듣자 골을 터뜨린 뒤 골세레모니를 할때 두손으로 귀를 틀어막는 동작을 취한 것.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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