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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월 16일 1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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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커스 캠비가 코트위에서 폭력을 휘둘러 휴일인 '마틴 루터 킹의 날'을 맞아 축제분위기에 힙싸였던 메디슨 스퀘어가든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16일(한국시간) 북미프로농구(NBA) 뉴욕 닉스와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경기.
캠비는 경기종료를 얼마 앞두고 리바운드를 다투던 샌안토니오 데니 페리의 팔꿈치에 눈을 찔리자 이에 격분, 페리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다행히 캠비의 주먹은 페리를 빗나갔지만 두선수의 싸움을 말리기 위해 코트에 뛰어든 뉴욕 제프 밴 건디 감독이 크게 다쳤다. 캠비의 머리에 부딪쳐 왼쪽 눈두덩이 찢어진 밴 건디 감독은 15바늘을 꿰메는 큰 부상을 당했다.
캠비는 곧바로 퇴장을 당했지만 분을 삭이지 못하고 경기가 끝난 후 샌안토니오 라커룸 앞에서 10여분간 시위를 벌이다 뉴욕 닉스 단장 등의 설득으로 라커룸을 떠났다.

▶왼쪽 눈이 찢어진 밴 건디 감독을 래리 존슨(왼쪽)이 걱정스런 눈으로 쳐다보고 있다.
하지만 그것으로 사태는 끝나지 않았다. 캠비가 샌안토니오의 버스앞에서 페리를 기다리며 다시한번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한 것. 20여분간 페리를 기다리며 고함을 질러대던 캠비가 구단관계자들의 설득으로 그곳을 떠나고 페리가 안전요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버스에 무사히 승차하고 나서야 사태는 마무리 됐다.
캠비는 경기 후 "눈가에서 피가 난다는 것을 알기 전까지 그를 때릴 생각은 없었는데 피를 보자 순간적으로 흥분했다"고 밝혔다.
캠비는 이날 퇴장전까지 샌안토니오의 센터 데이비드 로빈슨을 단 2점으로로 묶고 리바운드를 11개나 잡아내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뉴욕은 '트리플테러' 앨런 휴스턴(31득점), 글렌 라이스(20득점), 라틀렐 스프리웰(19득점)의 고른 활약으로 샌안토니오에 104:82의 대승을 거두며 31경기 연속 100점미만 실점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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