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국통신 7조, SK텔레콤 4조원 외자유치 전망

  • 입력 2001년 1월 11일 09시 13분


동원경제연구소는 11일 한국통신과 SK텔레콤이 비동기방식의 IMT-2000 사업권을 획득함에 따라 그동안 지연돼 온 해외 통신업체와의 전략적 제휴가 급진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동원은 협상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한국통신그룹이 7조원, SK그룹이 4조원의 외자를 유치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자유치의 성사는 전략적 제휴로 인한 시너지 효과는 물론 재무구조개선과 IMT-2000 등에 대한 투자재원 조달 등으로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통신, 한통프리텔, 한국통신엠닷컴, 한국통신 IMT-2000 등 한국통신 4개 그룹사는 각각 신,구주 합해 각각 15%의 지분을 매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략적 파트너로는 싱가포르, 호주, 미국, 일본업체들이 거론되고 있으나 싱가포르텔레콤이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원경제연구소는 한국통신 4조 7349억원, 한국통신프리텔 1조 1384억원, 한국통신엠닷컴 3130억원, 한국통신 IMT-2000 5999억원 등 총 6조 7863억원의 매각대금 유입을 예상했다.

이중 매각자금이 대주주인 정부로 유입되는 한국통신 구주(5%) 매각분 1조 5783억원을 제외하면 한국통신 그룹에는 5조 2080억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략적 제휴는 한국통신의 민영화(정부지분 매각)과정에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외자유치로 한국통신 지분 15%가 해외에 매각되면 외국인 지분율은 외국인 지분한도인 33%에 육박할 전망이다.

그러나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으로 금년 4월 9일에 한국통신에 대한 외국인 지분한도가 33%에서 49%로 높아짐에 따라 한국통신 지분의 추가적인 해외매각이 예상된다.

SK텔레콤과 NTT Docomo의 전략적 제휴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전략적 제휴는 신,구주를 동시에 매각하는 한국통신과 달리 SK, SK 글로벌이 보유한 SK텔레콤 지분 10∼15%를 매각하는 형식이다. 매각가격은 1월 10일 종가 28만1500원에 40∼90%의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39만 4100원∼53만4850원이다.

가장 보수적으로 10% 지분매각을 가정할 경우 SK그룹에 유입되는 자금은 3조5135억원∼4조7683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원은 SK텔레콤이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글로벌 무선인터넷 네트워크를 확보하게 되고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동원경제연구소의 윤희도 연구원은 "매각대금은 SK그룹으로 유입되어 IMT-2000 투자재원, 초고속 인터넷 등 신규사업 영역 확대에 사용될 것이며 지분 매각의 주체인 SK와 SK글로벌은 대규모 매각차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방형국<동아닷컴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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