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SK "용병들 예뻐 죽겠네"

  • 입력 2000년 12월 28일 18시 34분


하니발
왼쪽 손가락 골절로 올 시즌 14게임째 뛰지 못하고 있는 SK ‘골리앗’ 서장훈의 얼굴이 요즘 밝아졌다. 부상 회복 속도가 더딘데도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그의 얼굴에 초조한 기색은 별로 없어 보인다. 외국인 선수 재키 존스와 로데릭 하니발이 슬럼프에서 벗어나 둘이 3명 몫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용병 콤비가 제자리를 찾으면서 5할 승률을 밑돌던 SK는 최근 4연승을 질주하며 27일 현재 11승10패로 공동 3위에 올랐다.

팀이 연승을 달린 4경기에서 존스는 평균 24.3점, 하니발은 23.8점을 각각 기록해 시즌 평균 18.6점과 20.0점을 뛰어넘는 공격력을 떨쳤다. 팀 공격의 절반을 책임진 셈.

존스는 27일 공동선두 LG와의 경기에서는 20점, 22리바운드를 올려 특급 센터의 잣대로 통하는 ‘20(득점)―20(리바운드)클럽’에 드는 활약을 보이기도 했다. 컨디션이 살아나면서 존스는 리바운드(평균 16.3개)와 블록슛(평균 3.0개)에서 모두 1위에 랭크, 2관왕 등극이 유력한 상황.

가드부터 포워드까지 두루 소화해 내고 있는 하니발도 득점과 리바운드는 물론 어시스트까지 거들며 온갖 살림을 떠맡았다. 특히 악착같은 수비로 정평이 나 상대 주득점원의 발목을 단단히 붙잡는 수훈까지 세우고 있다.

SK 최인선 감독은 “팀이 어려울 때 용병 2명이 몸을 아끼지 않은 투혼 덕분에 그나마 버틸 수 있었다”며 “이들을 앞세워 우리 목표인 6강 진출을 이룬 뒤 서장훈이 제 컨디션을 찾을 포스트시즌에서 제대로 승부수를 띄우겠다”고 말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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