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가 6일만에 543P로 하락조정, 코스닥은 70 깨져

  • 입력 2000년 12월 12일 15시 09분


연일 상승했던 주가가 6일만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종합지수는 540선으로, 코스닥은 70 밑으로 떨어졌다.

12일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1.72포인트(2.11%) 하락한 543.08로 마감, 지난 4일 이래 6일만에 하락세로 마쳤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1.34포인트(1.88%) 떨어진 69.77로 마감, 하룻만에 다시 70선 이하로 떨어졌다.

주가지수 선물 12월물은 장중 67.70∼70.15 범위에서 거래되다가 70선 밑으로 하락, 전날보다 1.85포인트(2.64%) 빠진 68.15로 마쳤다.

외국인들은 22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공격적인 매수세를 펼쳤으나 5일간의 상승 부담감과 선물옵션 만기, 금융노조 파업 및 신용금고 사태로 인한 자금시장 불안감이 겹치면서 하락 조정됐다.

외국인들은 거래소에서 2204억원, 코스닥에서 15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선물시장에서는 1951계약의 순매도를 보였다. 옵션시장에서는 2만3640계약의 콜매수, 3800계약의 풋매수를 나타냈다.

반면 거래소에서 개인들은 1310억원, 기관들은 988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코스닥에서는 개인들이 37억원의 순매도를 보인 반면 기관들은 136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이날 거래소 거래량은 3억1922만주, 거래대금은 1조6556억원으로 어제보다 다소 줄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지수관련 대형주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하락종목이 하한가 9개를 포함해 452개로 상승종목 344개(상한가 52개)를 앞섰다.

코스닥에서는 개별기술주 등으로 매기가 이동하면서 거래량 3억483만주, 거래대금 1조3342억원으로 어제보다 다소 증가했다. 한통프리텔 등 대형 통신주가 조정을 받으면서 하락종목이 308개(하한가 10개)로 상승종목 245개(상한가 45개)보다 많았다.

증시관계자들은 지난 5일간 상승세를 주도했던 IMT-2000 관련 재료가 사그라들면서 주도주 부재의 개별종목 장세가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선물옵션 만기일인 14일까지는 조정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의 조용찬 책임연구원은 “주가가 단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했으나 60일 이동평균선(550P)에 안착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통신관련 테마가치가 줄고 금융노조 파업 등으로 은행주 매기가 다소 떨어지고 있어 향후 2∼3일간 투자심리 회복을 위한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는 14일 선물·옵션 만기일(double witching day)을 앞두고 연속 상승에 대한 조정에 들어가고 4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매수차익거래잔고 중 절반 가량은 당일 매물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차익실현 매도 뒤 저점 매수’ 전략이 장세를 지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선물옵션 만기 부담에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융정책 기조변화 가능성으로 연말 부분 유동성 장세가 예상되고, 이런 분위기 속에서 나스닥이 3000선을 회복해 추가 하락에 대한 경계감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신한은행의 한 펀드매니저는 “IMT-2000 사업자 선정과 관련된 상승재료는 재료가치가 다 됐고 은행주는 무거워 당분간 기간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 증시가 유동성 수축국면에서 이탈하는 정책변화가 예견되고 있다”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선취매성 모멘텀 플레이를 펼치고 있어 낙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신의 조용찬 책임연구원도 “선물옵션 만기에 출회될 매물이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으나 외국인 등 받아줄 세력이 있고 개인들도 당일 저가 매입을 의식해 선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개별중소형주, 연말 배당 관련 우선주 등의 개별종목장세가 펼쳐지면서 560∼580대의 매물 소화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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