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서울 11차동시분양마감]아파트청약 갈수록 찬바람

  • 입력 2000년 12월 11일 18시 28분


사실상 올 마지막인 서울 11차 동시분양이 9일 마감됐다. 총 3177가구 분양에 3순위까지 1만4083가구가 신청돼 경쟁률은 4.4대 1. 서울 및 수도권 1순위 청약 경쟁률은 3.5대 1을 기록했다.

규모가 큰 단지와 재무구조가 탄탄한 유명업체가 분양하는 아파트들은 서울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지만 전체적으론 16개 사업장 중 9개, 총 512가구가 미분양돼 최근의 썰렁한 분양시장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했다. 이른바 ‘청약 양극화’ 현상이다.

▽삼성 래미안 독주〓삼성물산 주택부문은 이번 11차 동시분양에서 마포구 용강동, 영등포구 당산동, 동대문구 장안동 등 3곳에 총 887가구를 선보였다. 이 중 용강동과 당산동은 서울 1순위에서 대부분 청약이 마감돼 다른 업체들의 부러움을 샀다. 장안동 107가구 역시 서울 3순위에서 무난히 소화됐다.

용강동은 한강이 바라다보이는 데다 지하철 5호선 공덕역과 6호선 대흥역에서 가까운 역세권, 당산동도 지하철 2호선 당산역과 걸어서 2분거리라 원래 인기가 높았던 곳. 장안동은 고전이 예상됐지만 부실 건설업체 퇴출이후 확산되고 있는 무명업체 기피현상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봤다는 평가다.

삼성측은 “차별화된 설계, 에너지절약형 구조 등 경쟁력있는 상품을 내놓는 외에 모델하우스를 연장운영하는 등 마케팅에도 적잖은 신경을 쓴 결과”라고 분석했다.

▽대형보다는 중소형〓경기둔화 조짐이 보이면서 분양시장에서도 ‘거품’이 꺼져 실수요자 위주로 수요층이 재편되고 있다. 예전에는 평당 분양가가 높은 대형일수록 분양후 아파트값도 가파르게 올랐지만 주택 과소비현상이 사라지면서 대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식고 있기 때문.

이번에도 당산동 삼성아파트의 경우 33∼48평형은 1순위에서 모두 마감됐지만 58평형은 3순위까지 넘어갔다. 교통여건이 좋아 관심을 모은 봉천동 대우 그랜드월드 역시 22평형은 일찌감치 청약이 끝난 반면 39평형은 막판까지 애를 태웠다. 1순위 청약결과 20평형대는 총 542가구에 3698가구가 청약돼 6.8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50평형대는 135가구 중 95가구만 청약이 들어와 0.7대 1의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11차 동시분양 청약결과 및 경쟁률▼

주택명평형공급
가구수
서울
1순위
수도권
1순위 이하
청약미달가구
장안1차
삼성래미안
33.3
43.5
91
16
72
5
37
13
-
-
창동
태영레스빌
31.8958 3481,999-
방학동
이수
33.1 A
33.1 B
92
23
7
12
295
134
-
용강동
삼성래미안
24 A
24 B
31.5
41
50.2
71
80
12
34
5
552
2,876
208
288
9
-
-
-
-
-
-
영등포동
웰라이빌
32.31362 17117
당산4차
삼성래미안
33.2
37
43.1
48.7
58.6
115
99
154
98
112
3,776
1,281
286
751
85
-
-
-
-
54
-
-
-
-
-
신림동 우정 하이비전28.8
33.8
33.6
4
136
124
-
12
3
6
124
56
-
-
65
봉천3동 대우 그랜드월드22.6
39.2
94
53
195
25
-
33
-
-
등촌동 2차
보람
22.7
31.7
26
39
1
-
2
7
23
32
등촌동 코오롱 오투빌24.2
31.8
34.1
42.1
27
5
13
28
3
2
1
-
1
1
5
10
23
2
7
18
내발산동
보람
30
31.8
5
33
-
-
-
5
5
28
갈현동 2차
현재트윈빌
39.3
39.9
41.9
42.3
43.2
9
13
8
14
14
-
-
-
-
-
4
7
-
-
3
5
6
8
14
11
응암동
남청파인힐
23.5
25.8
51
8
-
-
1
-
50
8
동작동
금강KCC
25.5
32.2
41.5
19
133
28
35
140
13
-
-
116
-
-
-
신대방동
경남아너스빌
24.1
29.3
40.7
42.9
46.6
50.8
54
59
2
6
9
18
18
18
-
2
1
1
94
15
2
3
2
7
-
26
-
1
6
10
신정동(목동)
파인빌
20.5
23.8
23.6
28.6
8
8
2
3
-
-
-
-
2
-
-
-
6
8
2
31
합계 3,17711,028 3,055 512
(자료제공 : 내집마련정보사)

▽내집마련 전략〓청약률보다 중요한 게 계약률. 지난 10차 동시분양에서 100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보이며 인기를 끌었던 청담동 대림마저 로열층을 제외하고는 계약률이 저조한 상태다. 이번 11차 동시분양 역시 미계약이 쏟아질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실수요자들은 약간의 웃돈을 주고 로열층 분양권을 사거나, 업체로부터 미계약 아파트를 사들이는 것도 내집마련의 방법이다.

닥터아파트 오윤섭사장은 “청약통장은 아껴놨다 내년 하반기 이후 주택경기가 살아날 경우 투자목적으로 사용하고 자신이 살 집은 지금 값싸게 마련하는 게 좋다”고 권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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