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0년 12월 10일 18시 16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이씨는 “괜찮은 PC방에서는 하루 2만∼3만원만 들이면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있어 사무자동화가 완벽하게 갖춰진 사무실이나 다름없다”며 “하루에 10시간 정도 PC방에서 일을 본다”고 했다.
중국대륙에까지 수출되고 있는 한국의 특허품 ‘PC방’이 달라지고 있다.
단순한 게임방에서 토털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답답하고 좁은 동네 구멍가게에서 쾌적한 대형 놀이공간으로 바뀌고 있는 것. 때로는 서울에 출장온 지방 직장인들의 임시 사무실로 변신하기도 한다.
신촌 홍익대 앞 초대형 PC방인 ‘게토’. 이곳에는 게임을 하는 청소년은 물론 라이코스, 천리안 등의 포털에서 제공하는 만화나 영화를 보는 네티즌. 그리고 리포트를 작성하는 학구파가 섞여 북새통을 이룬다. MP3파일을 받아 이어폰으로 음악을 즐기고 세이클럽 등 커뮤니티 사이트에 들어가 수다로 스트레스를 푸는 여학생들도 꽤 된다.
벤처기업이 밀집한 서울 강남과 호텔주변의 PC방은 직장인들이 E메일을 체크하고 본사에 초고속망을 통해 자료를 보내는 임시사무실로 바뀌었다.
PC방의 풍경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올해초. 첫선을 보인 96년만 해도 PC방은 10대들의 전유물이었다. 97년 말 온라인 게임의 역사를 바꾼 스타크래프트가 등장하고 리니지, 바람의 나라, 디아블로2 등 히트 온라인게임이 속속 등장하면서 PC방은 게임방으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아직도 PC방 이용자의 대다수는 게이머들이다.
하지만 PC방의 기능이 초고속화되고 주변기기도 첨단화되면서 PC방은 다용도 정보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컴퓨터 30∼40대만 있으면 대형 PC방에 속했으나 최근에는 200대가 넘어야 ‘대형’으로 인정받는다.
10대, 20대들이 많이 모이는 곳인 강남역 근처 ‘N.E.T’, 홍익대 앞 ‘게토’, 압구정동 ‘예카스테이션’, 삼성동 ‘메가웹스테이션’, 신촌 ‘사이버랜드’ 가 대표적인 초대형 PC방.
이 대형 PC방들은 쾌적한 환경과 빠른 전용선을 보유하고 다양한 사용자의 목적에 맞게 전문화된 공간을 마련, 마일리지 서비스, 게임 대회 등 각종 이벤트를 개최해 고객끌기에 나서고 있다.
<김광현 동아닷컴기자>kkh@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