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일본행 정민태 "요미우리서 선발10승 가능"

  • 입력 2000년 11월 8일 18시 58분


“홀가분하다. 이제 마음 편하게 떠날 수 있게 됐다.”

프로야구 현대의 에이스 정민태(30)가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짐을 덜고 일본 무대로 날개를 편다.

진출 구단은 일본 최고의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사실상 굳어졌다. 현대 김용휘단장은 “시즌 중 여러 차례 요미우리측과 의견을 교환했다. 자매구단인 오릭스 블루웨이브는 한화 구대성으로 선회하는 바람에 우리와 손을 뗐다. 정민태의 스카우트 방식은 완전트레이드로 이뤄지며 남은 문제는 금액뿐”이라고 밝혔다. 김단장은 8일 한국을 방문한 요미우리 관계자들과 영입조건을 놓고 1차 협상을 벌였다.

지난해 해외진출 자격요건(7시즌)에 걸려 눈물을 흘렸던 정민태는 이로써 일본 진출의 꿈을 이루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다음은 정민태와의 일문일답.

△한국에서의 프로생활을 마무리하게 된 소감은….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떠날 수 있게 돼 다행이다. 6차전에서 좋은 투구를 못해 기분이 찜찜했다. 3차전 선발로 국내 경기가 끝날 줄 알아 훈련을 전혀 안한 상태에서 마운드에 올랐었다. 우승을 못할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

△요미우리엔 조성민과 정민철 두 명의 한국인투수가 있어 부담이 될텐데….

“오히려 일본야구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본다. 셋이 서로 의지하고 도와주면 잘할 수 있을 것이다.(조)성민이는 마무리쪽이라 역할이 겹치지도 않을 것 같다.”

△일본투수들과 자신을 비교한다면….

“제구력과 스피드면에선 뒤지지 않는다. 다만 스트라이크존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성 투구를 개발해야 할 필요성은 느낀다. 일본에 가면 이를 전수받는 데 노력하겠다.”

△어느 정도 성적을 예상하는가.

“선발로 10승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