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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1월 1일 19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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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킬 오닐(2m16)이 더 강해진 위력으로 LA레이커스의 2연패 선봉에 섰다.
오닐은 1일 포틀랜드 로즈가든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2000∼2001시즌 개막전에서 43분 동안 무려 36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는 괴력을 발휘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포틀랜드를 맹폭했다.
이 경기는 올 시즌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 지난 시즌 서부콘퍼런스 결승에서 LA레이커스에 막판 역전패를 당하며 최종 결승전 진출이 좌절됐던 포틀랜드는 아르비다스 사보니스(2m21)와 라시드 월러스(2m10)의 막강 센터진에다 숀 켐프(2m8)와 데일 데이비스(2m11)를 보강하며 NBA 최강의 장대군단으로 막강한 포스트 진용을 구축한 채 ‘레이커스 타도’에 나섰기 때문.
하지만 이날 사보니스가 부상으로 결장하고 포워드 스코티 피펜마저 1쿼터 도중 왼쪽 발목 부상으로 코트를 떠난 뒤 골밑을 책임진 켐프와 월러스는 오닐의 위력 앞에 일찌감치 꼬리를 내려야 했다.
이날 오닐이 4개의 블록슛으로 골밑을 장악한 채 포틀랜드의 골밑 플레이를 봉쇄한 반면 월러스와 켐프는 단 한 개의 블록슛도 기록하지 못한 채 골문을 열어줬다. 덕분에 오닐은 두 장대 사이를 종횡무진 누비며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득점(29.7점)을 훨씬 뛰어 넘는 36점을 기록할 수 있었다.
이날 오닐의 플레이에 힘을 실어 준 선수는 애틀랜타 호크스에서 올 시즌 LA레이커스로 말을 갈아 탄 슈팅 가드 아이제이아 라이더. 공격력이 돋보이지만 순간적인 감정을 억제하지 못해 플레이에 기복이 심한 라이더는 이날 오닐에게 수비가 집중되는 틈을 타 모두 8번의 필드 골 시도해 6번을 성공시키며 13득점을 올렸다. ‘오닐―코비 브라이언트’의 황금 콤비에 이은 ‘오닐―라이더’ 새 콤비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한 것.
필 잭슨 LA레이커스 감독으로선 지난 시즌 이미 전력이 노출된 ‘오닐―브라이언트’ 루트가 막힐 경우 언제라도 ‘오닐―라이더’의 콤비플레이를 가동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오닐의 플레이에서 아쉬운 점이라면 여전한 자유투의 부진. 지난 시즌 자유투 성공률이 52.4%에 불과해 상대팀들의 고의적인 파울에 시달렸던 오닐은 이날도 16번의 자유투 시도 중 절반인 8번밖에 성공시키지 못해 자유투 성공률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남겼다.
오죽했으면 잭슨 감독이 “오닐의 자유투 성공률이 60%만 돼도 우승 가능성은 100%”라고 했을까.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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