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다대항 유람선 터미널 시설낙후 불편

  • 입력 2000년 11월 1일 01시 21분


부산 사하구 다대항이 동북아 최대의 크루즈항으로 급부상하고 있지만 터미널 시설과 각종 편의 및 부대시설은 나룻배 이용 수준이어서 이용객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1일부터 말레이시아 스타크루즈사 소속 초호화 유람선인 3만7000t급 슈퍼스타 애리스호(정원 678명)가 다대포항에서 첫 취항, 부산∼제주∼후쿠오카(福岡)∼나가사키(長崎)∼부산간을 일, 수요일 주2회 운항한다. 이에 앞서 3월에는 같은 회사 소속 2만5000t급 토러스호(정원 960명)가 다대항을 첫 출항한 뒤 부산과 일본 벳부(別府), 중국 상하이(上海) 등을 4일 간격으로 운항하고 있으며

금강산 유람선인 2만t급 현대 풍악호도 이곳에서 출항하고 있다.

그러나 여객터미널은 단층 200평 규모의 콘센트 가건물로 한번에 700∼800명의 관광객들을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이어서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터미널 건물 주변에 신문지를 깔고 출국을 기다리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편의시설 등이 전혀 없어 비 오는 날이면 터미널 주변이 시장바닥과 다를 바 없으며 식사때면 이 일대 도로와 잔디밭이 무질서한 야외식당을 연상케 할 정도다.

또 8개에 불과한 재래식 간이화장실도 대부분의 관광객이 이용을 꺼리고 있으며 이곳을 경유하는 노선버스가 없는데다 택시잡기가 힘들고 주차시설도 변변치 않아 유람선 입출항시 이 일대 도로는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있다.

부산해양수산청의 부산항 장기개발 계획에 따라 다대포항의 경우 2011년까지 시멘트와 일반잡화 등을 처리하는 다목적부두로 바뀌고 영도구 동삼동 매립지에 크루즈항을 2002년경 지을 계획이어서 이용객들의 불편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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