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샤페이 산업부장관 "이란은 한국의 산업파트너"

  • 입력 2000년 10월 27일 18시 35분


“이란은 유가 상승으로 인해 늘어난 재정 흑자를 산업 분야에 집중 투입하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다양한 개발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의 진출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 8차 연례 이란―한국경제공동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23일 서울을 찾은 골람 레자 샤페이 이란 산업부 장관은 아직 대다수 한국인들이 중동을 전쟁과 정치 불안으로만 기억할 뿐 산업 파트너로 인식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근 2∼3년간 이란 정부는 재외 공관의 홍보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는 것이 샤페이 장관의 설명. 그는 이란의 경제 현황과 이슬람 문화에 대해 궁금한 한국인들은 주한 이란 대사관을 적극 이용해 달라고 부탁한다.

샤페이 장관은 “한국에 와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국제 유가에 관한 것”이라며 “비산유국이 고유가로 인해 겪는 고충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산유국들사이에 배럴당 30∼35달러의 고유가는 세계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최근 산유국들간의 논의로 미뤄볼 때 올해안에 고유가가 한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불안한 중동사태에 대한 이란내 여론을 묻자 샤페이 장관은 “12세 팔레스타인 소년이 총을 맞은 사건이 발생한 이후 반이스라엘 감정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사태 해결을 위해선 미국이 중립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샤페이 장관은 한국인들이 이슬람 문화권에 대해 가지는 가장 큰 선입견은 여성 권리에 관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이란 대학 입학생중 여성의 비율이 60%에 이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 담당 부통령직에도 여성이 임명됐다”면서 “한국과의 여성 관련 교류를 확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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