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정현준씨 주장,"금감원에 10억원 로비자금 뿌렸다"

  • 입력 2000년 10월 23일 15시 20분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 사장은 23일 "이경자 동방금고 부회장이 Y반도체 등 코스닥기업의 민원을 해결키 위해 현금으로 1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금감원 직원들에게 지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에관한 물증도 어느정도 확보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정 사장은 이날 낮 기자와 만나 "지난 2월경 Y반도체는 신주 인수권부사채(BW)의 저가발행과 관련해 금감원의 조사를 받고 있었다"며 " 그 당시 Y반도체는 이를 무마키 위해 이 부회장에게 10억원 규모의 BW를 주며 로비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그러나 이 부회장이 Y반도체에 현금을 요구해 내가 아는 주위사람에게 이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현금을 유통해 이 부회장에게 지급했다"며 "검찰고발 직전까지 간 사건이 흐지부지해진 것을 보면 금감원 뿐만 아니라 그 윗선까지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정 사장은 "당시에 Y반도체와 유사한 사건으로 금감원의 조사를 받고 있는 기업이 3-4개 더 있었는데 이때 운이 좋게도 Y반도체 때문에 문제없이 넘어갔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에 의해 거론된 Y반도체는 지난 99년 6월12일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해 J모씨와 K모씨가 인수했다.

K모씨는 지난 6월13일부터 한달간 신주인수권를 행사해 200만주를 장내에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K모씨는 이와 관련, “동방금고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기업컨설팅을 하는 과정에서 이를 인수한 것”이라고 밝혔다.

신일섭<동아닷컴 기자>sis04@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