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다음' 에 대한 평가 국내와 외국사 엇갈려

  • 입력 2000년 10월 23일 13시 27분


국내 최대의 인터넷 포털업체인 다음의 3분기 실적을 놓고 국내외 증권사에서 상이한 의견이 개진되고 있다.

다음은 20일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게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IR를 개최했다. IR에서 다음측은 3분기 실적이 매출 76억원, 영업손실 31억원, 경상이익 41억원 등이라고 발표했다.

2분기에 비해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21%와 31% 늘어났다. 3분기 실적을 반영한 올 9월말까지 총매출은 178억원, 영업손실은 68억원, 경상이익은 65억원이다.

이같은 실적에 대해 23일 삼성증권은 시장평균(Market perform)이란 투자등급을 제시했다..

최지후 인터넷 담당 애널리스트는 "야후코리아라는 강력한 경쟁자의 존재로 광고선전비를 줄일 수 없어 안정된 수익모델과 매출성장세가 돋보이지만 매수의견을 제시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다음의 3분기 광고선전비는 모두 32억원으로 영업손실(31억원)의 주원인이다. 최 애너리스트는 "야후코리아에 대응하기 위해 일정규모의 광고선전비는 불가피하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영업손실을 줄이는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런 판단아래 4만원대인 현주가가 적정하다는 견해를 피력한다.

다음에 대한 후한 점수는 오히려 외국계증권사에서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증권은 3분기 영업손실에도 불구하고 광고선전비를 제외할 경우 다음의 영업이익은 흑자라며 매수의견을 밝혔다. 즉 온라인 광고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3분기 광고수익(43억원)이 2분기보다 2억원이 늘어난 사실을 주목하면서 후한 점수를 줬다. 시장상황을 고려할 때 의미있는 증가라는게 골드만삭스증권의 평가다. 또한 초고속인터넷통신과 무선통신가입들자들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영업기반이 확대되는 것도 매수추천하는 근거로 제시했다.

메릴린치증권도 최근 다음이 한국최대의 인터넷 포털업체로 성장했다며 현주가에서 보유비중을 늘리라고(Accumulate)추천했다. 장기적으로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메릴린치는 다음 회원들의 충성도(loyalty)가 다른 포털업체에 비해 높아 경쟁업체의 신규진입을 막아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매년 61%씩 성장할 인터넷 광고시장의 최대수혜주라고 추천했다.

1시 20분현재 다음의 주가는 전일보다 1100원(-2.72%) 하락한 393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박영암<동아닷컴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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