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디지탈라인사장의 '금감원간부 주식손실보전'발언 파문

  • 입력 2000년 10월 23일 10시 53분


주주 불법대출로 영업이 정지된 동방상호신용금고의 이경자 부회장과 대신금고의 이수원 사장을 통해 지난 2월과 6월에 평창정보통신 주식과 현금이 금감원 직원에게 유입됐다는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 사장의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동방금고의 대주주 불법대출로 검찰에 고발된 정현준 사장은 지난 22일 이같이 주장하고 이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검찰에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정현준 사장의 이같은 발언은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동방금고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특검결과 발표직후에 나온 것이서 주목된다.

금감위 강권석 대변인은 이와관련, 23일 "금감원 직원과 국장에게 평창정보통신 주식과 주식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현금이 유입됐다는 주장은 현 단계에서 최종 확인할 수 없다"며 " 현재까지 확인된 평창정보통신 투자자 명단에는 금감원 직원이나 국장의 이름이 없기 때문에 정현준 사장의 주장은 현재까지 시실이 아닌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동방금고 및 대신금고와 정현준 사장에 대한 검사가 이번주말까지 진행될 것이며 일단 평창정보통신에 대한 출자자 명단은 확인됐다"면서 "확인된 출자자 명단을 보면 동방금고 임원이 12억9800만원, 금고직원이 9억5400만원 등 총 22억5200만원을 평창정보통신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출자자 명단에는 동방금고 임원이 5명이고 직원이 16명이었다고 그는 전했다.

강 대변인은 "현재까지 확인한 바로는 평창정보통신 출자자 명단에 금감원 직원이나 국장명단은 전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금감원에 평창정보통신 주식과 손실보전을 위한 현금이 유입됐다는 정사장의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정현준 한국디지털라인 사장은 22일 "지난 6월에 이 부회장이 나한테 직접 전화를 걸어와 `(금감원 직원이) 디지털라인 주식으로 손해를 봐 보상을 해줘야 된다'며 돈을 입금하라고 해 손모씨 계좌에 지난 6월21일 3억5900만원을 송금했다"며 "이 돈은 모국장의 것이라고 이 부회장한테 들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이 제시한 타행환 무통입금확인증은 P은행 언주로지점에서 지난 6월21일발행된 것으로, 입금의뢰인 정현준 명의로 총 3억5천900만원이 4차례에 걸쳐 손모씨명의의 계좌에 입금됐다.

김동원<동아닷컴 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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