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올 서울 동시분양분 석]강서권-광진구 "웃돈 쑥쑥"

  • 입력 2000년 10월 22일 18시 26분


<<11월 공연을 앞두고 있는 피아니스트 안소연씨(35·사진)는 요즘 연습을 하면서도 기분이 좋다. 올해 초 서울 동시분양에서 당첨된 잠원동 롯데캐슬아파트 52평형에 1억원대의 프리미엄이 붙었기 때문이다. 89년 결혼 때 장만한 청약통장으로 처음 당첨된 아파트. 직접 입주해서 살 생각이어서 프리미엄을 챙길 생각은 없지만 자신의 청약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이 여간 기쁘지 않다. 안씨는 “별 기대하지 않고 교통이 좋은 강남의 아파트에 청약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한다. 안씨는 청약 포인트로 교통, 단지 규모, 생활 여건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올해 초 청약통장 가입자격 완화로 청약자가 두 배 이상 급증, 청약통장이 내집마련 수단 못지 않게 투자 수단도 됐다. 프리미엄이 붙을 만한 곳은 어디일까. 올 동시분양 분석을 통해 어떤 곳에 청약해야 할지 알아본다.>>

▽역시 강남 서초구〓‘대박을 터뜨리려면 강남 서초구 아파트를 노려라.’ 올 동시분양에서도 ‘강남 프리미엄’은 맹위를 떨쳤다. 분양권에 붙은 웃돈 현황을 살펴보면 상위 랭킹을 강남 서초구 아파트가 휩쓸고 있다. 2차 동시분양 때 공급된 잠원동 롯데 캐슬 52평형은 1억원이 넘는 프리미엄이 붙었다. 서초동 삼성래미안, 대치동 롯데캐슬 등도 평형에 따라 최고 7500만원에 육박하는 프리미엄 시세가 형성됐다.

결국 강남권 아파트를 청약하는 것이 동시분양에서 큰 돈을 벌 수 있는 길인 셈이다. 다만 경쟁률이 치열해 당첨 확률이 낮은 것이 문제. 확률이 낮더라도 큰 수익을 기대하는 수요자에게 알맞다.

강남권에 이어 용산구의 약진도 눈에 띈다. 5차 동시분양 때 공급된 용산구 이촌동 한강LG빌리지는 27평형에 8000만원의 웃돈이 붙는 등 전 평형에 골고루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한강변에 위치한 입지 여건이 수요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

강남권에서도 분양 가격이 지나치게 높은 곳은 외면받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4차 동시분양 때 공급된 방배동 두산, 청광아파트는 평당 1000만∼1500만원을 넘는 분양가 탓에 미달 사태를 빚었다.

▽‘옐로칩’ 부상〓강남권 아파트가 증권시장의 ‘블루칩’이라면 강서권이나 광진구 일대 아파트가 ‘옐로칩’으로 떠올랐다. 단지 규모가 크거나 입지 여건이 좋아져 강남권 아파트 못지 않게 각광받고 있는 것. 화곡동 대우 그랜드월드, 신정동 현대7차, 신도림동 대림, 광진구 자양동 현대 9, 10차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아파트는 강남권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골고루 프리미엄이 붙었다. 자양동 현대아파트는 지하철7호선 개통으로 프리미엄이 올랐다는 점도 소비자들이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옐로칩 아파트는 강남 인기지역 아파트에 비해 당첨 확률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30∼40평형대 프리미엄 높아〓프리미엄이 가장 높게 형성되는 평형은 강남 서초구에서는 40∼50평형, 그 밖의 지역에서는 30∼40평형대. 웃돈이 붙을 만한 인기 지역에서는 40평형 수준을 노리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강남권을 벗어나면 20∼30평형대 중소형 아파트에 높은 웃돈이 붙는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강동구 암사동 한솔한빛아파트는 가장 작은 32평형에 가장 높은 275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신도림 대림아파트와 이촌동 한강LG빌리지, 관악구 봉천동 벽산스카이타운 등도 마찬가지. 이같은 아파트는 내집마련용 실수요와 투자를 동시에 노리는 수요자에게 좋은 타깃이 된다.

▽브랜드도 프리미엄 기준〓아파트 브랜드도 프리미엄 형성에 무시하지 못할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업체가 대단지를 분양할 때는 입지 여건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적지 않은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반면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는 아파트의 경우 입지여건, 분양가 등에서 작은 단점만 있어도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했다.

<이은우기자>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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