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퍼스트레이디役 印尼대통령 딸 예니씨

  • 입력 2000년 10월 20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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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두라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딸 탄티 셉티야니(26)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성중 한 명.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실질적인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고 있는 미혼의 셉티야니씨는 인도네시아에서 ‘예니’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얌전하게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20일 만나본 예니씨는 활달한 성격이었다.

예니씨는 지난해 아버지가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까지만 해도 호주의 시드니모닝헤럴드지에서 정치담당 기자로 일했다. 그는 “아버지를 위해 무보수로 봉사하고 있다”는 농담과 함께 “다시 나의 일을 갖게 되면 기자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예니씨의 대학전공은 그래픽디자인. 그는 “아버지가 정상회담을 할 때면 배석하는 때가 많다”며 “이 때 전공을 살려 정상들의 얼굴을 살짝 스케치하곤 한다”고 귀띔했다.

그는 “주룽지(朱鎔基) 중국총리,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일본총리 등에게 스케치를 선물하기도 했다”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얼굴은 아직 그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2월 와히드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이어 두번째로 서울을 찾은 예니씨는 “아버지와 함께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한국의 가을을 즐기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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