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 예선]호마리우 4골 ‘빛나는 노장’

  • 입력 2000년 10월 9일 19시 08분


94년 미국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정상에 끌어올리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던 천재적인 ‘골사냥꾼’ 호마리우(34·바스코다가마). 그가 ‘추락하는’ 브라질 축구의 체면을 되살렸다.

9일 베네수엘라 마라카이보에서 열린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남미 예선 브라질―베네수엘라전은 호마리우의 진면목을 보여준 무대. 브라질 대표팀의 최연장자인 그가 혼자 4골을 터뜨리며 브라질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브라질은 예선 5차전 파라과이에 1―2 패, 7차전 칠레에 0―3 패배에 이어 최근엔 완더리 룩셈부르구감독이 탈세 스캔들과 성적부진으로 물러나 칸딩요코치가 임시 감독대행을 맡는 등 총체적 위기를 맞았으나 호마리우의 빛나는 활약으로 회생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지난달 대표팀에 복귀한 뒤 볼리비아전에서 해트트릭을 세웠던 호마리우는 베네수엘라와의 경기에서 전반 31분과 36분, 39분 그리고 후반 19분 골퍼레이드를 벌이며 브라질축구의 진면목을 선보였다.

브라질은 5승2무2패(승점 17)를 기록, 2위로 뛰어오르며 2002년 월드컵 출전을 향한 ‘제 궤도’에 들어섰다.

한편 아르헨티나는 우루과이와의 홈경기에서 갈라도와 바티스투타가 골을 터뜨려 2―0으로 승리, 7승1무1패(승점 22)로 선두를 달렸다.

부상으로 결장하다 4경기 만에 복귀한 골잡이 바티스투타(31·AS로마)는 오랜만에 ‘바티골’을 터뜨리며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 에콰도르와 볼리비아는 칠레와 페루를 각각 1―0으로 눌렀다.

북중미 예선에서는 멕시코가 트리니다드토바고를 7―0으로 대파했고 온두라스는 자메이카를 1―0으로 꺾었다.

<권순일기자·외신종합>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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