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ational]美대학 음주캠페인 변화

  • 입력 2000년 10월 5일 18시 47분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의 대학들은 학생들의 과음을 막기 위해 음주로 인한 비참한 결과들을 강조함으로써 학생들에게 겁을 주는 캠페인에 수백만달러를 지출했다. 그러나 학생들의 음주 습관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이제 미국 대학들은 자신들이 그 동안 실시해온 음주 반대 캠페인이 오히려 학생들의 과음을 부추겼다는 결론을 내리고 새로운 전술을 시도하고 있다. 사실 학생들이 그렇게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다고 역설하는 것이 바로 새로운 전술이다. 이 방법은 스스로 술을 많이 마신다고 말하는 학생들의 숫자를 눈에 띄게 감소시키는 놀라운 결과를 낳고 있다.

이 새로운 전술의 전제가 되고 있는 것은 그 동안 대학들이 학생들의 지나친 음주를 과장해서 강조함으로써 학생들이 대학생이라면 으레 술을 많이 마시는 것으로 생각하도록 만들었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대학들은 이제 대부분의 학생들이 술을 적당히 마신다는 것을 보여주는 통계들을 포스터와 미식축구 공 등에 인쇄해서 캠페인에 이용하고 있다. 여기에 인용된 통계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파티를 할 때 술을 네 잔 이상 마시지 않는다.

하지만 학생들의 과음을 처음 문제로 제기했던 사람들은 이 새로운 방법이 지나치게 낙천적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1993년에 대학생의 44%가 과음을 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으면서 이 문제를 처음 제기했던 하버드 대학의 조사원 헨리 웨슐러는 지난해에도 과음을 하는 학생들의 비율이 44%였다면서 새로운 캠페인 전술의 기본 전제를 반박한다.

그러나 공중보건 관계자들과 대학의 관리들 사이에서는 이 새로운 방법에 점점 호의를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알코올 및 기타 약물 예방을 위한 고등교육센터의 윌리엄 드종 소장은 “많은 학교들이 오랫동안 여러 가지 방법들을 시도해보았지만 어느 것도 상황을 크게 변화시키지 못했다.

그런데 이 방법을 시도한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음주를 한다고 보고된 학생의 숫자가 20%나 감소했다”고 말했다.

(http://www.nytimes.com/2000/10/03/national/03DRI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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