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바쁘다 바빠! 해외로 간 한국영화

  • 입력 2000년 9월 7일 17시 32분


한국영화가 해외영화제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국내 최초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되어 화제를 모았던 데 이어, 유수의 국제영화제들이 잇따라 한국영화를 초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니스영화제에서 해외 기자들을 실신 지경에까지 몰아넣었던 영화 <섬>은 현재 이 영화제 트로피를 놓고 해외 화제작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곧이어 제25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다.

9월7일부터 16일까지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제25회 토론토국제영화제는 <섬> 이외에도 4편의 한국영화를 더 초청했다. '거장의 영화' 부문에 초청된 영화는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 토론토국제영화제는 한국의 '국민 감독'인 임권택 감독을 '거장의 반열'에 올려 예우한 셈이다. 홍상수 감독의 <오! 수정>과 김기덕 감독의 <섬>도 '세계의 현대영화' 부문에 초청되었으며, 김지운 감독의 <반칙왕>과 장윤현 감독의 <텔 미 썸딩>이 '한밤의 광란' 부문에 초청됐다.

9월8일부터 17일까지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제10회 후쿠오카 국제영화제에서도 우리 영화 두 편이 초청 상영된다. 초청된 영화는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과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 총 13개국에서 제작된 17편의 아시아 영화가 상영되는 제10회 후쿠오카영화제는 그 동안 재능 있는 아시아 신인영화인들의 발굴에 앞장서온 영화제로 유명하다.

또 9월10일부터 16일까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시네마야 국제영화제는 '한국영화특별전' 섹션을 따로 마련해 6편의 한국영화를 집중 상영할 예정이다. 이번 특별전을 통해 상영될 한국영화는 90년대 초반에 제작된 영화부터 최근작까지 다양하다. <그들도 우리처럼>(90)<그 섬에 가고 싶다>(94)<이재수의 난>(99) 등 박광수 감독이 연출한 3편의 영화와 박종원 감독이 연출한 99년작 <송어>, 전수일 감독의 독립영화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99), 이영재 감독의 <내 마음의 풍금> 등이 이 섹션을 통해 상영될 영화들.

한국영화의 해외영화제 초청 소식이 부쩍 늘어난 것에 대해 영화관계자들은 "단순히 출품하는 데만 그치지 말고, 수상 및 해외배급에까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황희연 <동아닷컴 기자> benot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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