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포커스]SK 브리또의 자녀사랑, 나라사랑

입력 2000-09-04 14:53수정 2009-09-22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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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또는 오는 7일 특별 휴가를 얻어 고향 도미니카로 돌아간다.시드니올림픽 휴식기간인 19일까지 13일짜리 특별휴가를 얻어 팀동료인 빅터 콜, 하비 풀리엄과 함께 고향에 다녀오는 것.

이미 꼴찌가 확정된 SK는 포스트시즌을 준비할 필요도 없는 만큼 용병들에게 특별휴가를 허용했다. 야구 못한 덕분에 꿀맛같은 휴가를 즐기게 된 셈이다.

그중 코리안드림을 일구는데 성공한 브리또의 발걸음을 특히 가볍기만 하다. 부인 엘리자베스와 두 아들을 데리고 고향에 돌아가는 브리또는 중요한 일 하나를 처리하고 돌아올 예정이다. 큰아들 브리또 주니어가 입학할 초등학교를 골라주고 돌아올 예정이다. 아들이 다닐 학교를 직접 아버지가 살펴보고 골라주는 것.

브리또의 독특한 교육 철학을 느낄게 하는 것은 다음 대목이다. 브리또의 아들이 학교갈 나이가 됐다는 걸 안 안용태 SK 사장은 브리또에게 외국인 학교를 추천했다. 국제화 시대이니 만큼 한국의 좋은 외국인 학교에 아들을 입학시켜 영어도 배우게 하고 국제 감각을 키워주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브리또의 고개는 가로로 흔들렸다. 도미니카인들이 대부분 영어를 못하고 교육 수준이 낮아 영어를 배우기만 하면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

하지만 브리또는 “내 아들만큼은 정통 도미니카 인으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고향땅에서 같은 피를 나눈 어린이들과 놀려 도미니카 역사를 배우게 하겠다는 것. 자식의 출세를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라도 할 태세인 요즘 학부모들에게 많은 시사를 남겨주는 대목이다.

더구나 아들을 도미니카로 돌려보내면 브리또는 한국땅에서 혼자 생활을 해야 한다. 그런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아들에게 정통 도미니카식 교육을 시키고 싶다는 것이었다.

자식사랑이 지나쳐 조기유학 붐이 일고 있는 요즘. 야구인들도 자식을 외국으로 유학보낸 경우가 많다. 그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는 브리또의 교육철학과 자식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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