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월드컵 경기장 특혜 시비

  • 입력 2000년 8월 23일 00시 14분


울산시가 내년 5월에 열리는 대륙간컵 축구대회의 울산 유치를 위해 월드컵 경기장(문수경기장·남구 옥동) 공사기간을 당초 설계보다 4개월 앞당기기로 하고 공기단축에 따른 공사비 증액을 추진하고 있어 시공사측에 특혜를 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는 “문수경기장을 내년 8월말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국제축구연맹(FIFA)이 제3회 대륙간컵 대회를 내년 5월27일부터 2주간 한일 양국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최종 확정함에 따라 이 대회 유치를 위해 완공예정일을 4월말로 앞당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공기단축에 따른 기술적인 문제점은 없으나 인건비 상승 등으로 시공사측에서 15억원의 공사비 인상을 요구해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해 5월 문수경기장 주변 조경 토목 공사비를 당초 90여억원으로 편성했다가 “수령(樹齡)이 오래된 나무를 심는다”며 120여억원으로 33% 증액했었다.

시민단체에서는 “문수경기장 건설로 울산시의 재정이 악화되고 있는데 또다시 대륙간컵 유치를 내세워 공사비를 증액시킨다는 것은 재정악화를 부채질하는 것은 물론 시공사에 특혜를 줄려는 의혹이 짙다”고 지적했다.

98년 12월 1514억원의 사업비로 착공한 문수경기장은 4만2000여석 규모의 축구전용경기장으로 현대건설 등 5개 건설사가 시공을 맡고 있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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