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이야기]냉방병엔 '황기닭' 보양식 도움

  • 입력 2000년 8월 20일 19시 02분


서늘하게 냉방이 된 사무실에서 하루종일 근무하는 회사원 강과장(34)은 출 퇴근시 운전할 때도 에어컨을 켜지 않으면 답답하고 끈끈해서 못 견딘다.

그러나 최근 찬바람만 쏘이면 재채기가 심하게 나고 콧물이 나온다. 간혹 목이 따갑기도 하고 머리가 아프다. 때때로 아랫배가 사르르 아프기도 하다. 냉방기구의 과다사용으로 오는 ‘냉방병’이다.

냉방병이란 대표적인 문명병. 한방에서는 계절의 이치에 순응하여 여름에는 땀을 흠뻑 흘려야 겨울에 병이 없다고 본다.

한 여름에 땀을 흘려 몸 안의 독소와 노폐물을 대청소하면 겨울철에도 건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강과장같이 하루종일 밀폐된 공간에서 에어컨만 쏘이면 코나 기관지의 점막이 마르고 건조하여 인체의 저항력이 떨어진다. 감기와 유사한 콧물 재채기가 나고 목이 붓거나 두통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체질적으로 열기가 부족한 소음인(少陰人)은 찬 기운을 많이 받으면 소화불량이나 배탈로 설사가 되기 쉽다.

이때는 하루 한번 적당한 운동으로 땀을 흘리는게 좋다. 가벼운 걷기나 달리기 혹은 줄넘기 등으로 적당히 땀을 흘리면 된다. 형편상 따로 시간을 내서 운동하기가 어려우면 평소 계단을 걸어 올라가거나 목적지보다 한두 정거장 먼저 내려 걸으면 된다. 땀을 흘린 뒤에는 찬물보다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냉방병 환자는 찬 기운에 민감한 ‘콜드 알레르기’ 증상이 있기 때문.

실내외의 심한 온도 차이로 체력이 고갈되면 평소보다 심하게 땀을 흘리고 식욕부진과 졸음증이 나타나는 서병(暑病)에 걸리기 쉽다.

지친 기력을 보충하고 땀을 조절하는 효과가 있는 ‘황기닭’이라는 한방 건강식이 있다. 황기(콩과식물인 단너삼의 뿌리) 한 냥(40g)과 약닭 한 마리를 2∼3시간 달인 뒤 위에 뜨는 기름은 제거하고 뽀얀 국물만 먹는다. 032―651―7823

손영태(명가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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