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인플레 우려로 금리 오름세 이어져

  • 입력 2000년 8월 16일 16시 28분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 우려로 시장심리가 위축되며 채권금리 오름세가 이어졌다.

16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비 0.01%포인트 오른 7.75%, 같은 만기의 회사채수익률도 0.01%포인트 오른 8.92%로 각각 마감됐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32달러를 넘어섬에 따라 인플레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오전한때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전일비 0.06%포인트나 오른 7.80%에 거래되기도 했다.

그러나 채권시장의 큰손인 농협이 3년만기 국고채를 2000억원어치를 매수하면서 매수심리가 다소 회복되며 금리 오름폭이 줄었다.

6000억원의 2년만기 통안증권 입찰도 전일종가보다 0.03%포인트 오른 7.61%에 전액 낙찰되는 등 입찰결과도 예상보다 좋았다.

최근 차익을 남기고 통안증권 경과물을 팔았던 투신사들이 입찰에 많이 참여하며 교체매매에 나섰기 때문.

농협이 오전에 매수한 국고채 중 일부를 오후들어 팔았다는 루머가 돌며 약한 분위기로 오후장을 마쳤다.

이에대해 농협관계자는 "오전에 2000억원의 3년만기 국고채를 살 때 같이 사기로 했던 금융기관에 매입 국고채의 일부를 매수금리로 나눠준 것이지 차익을 남기고 매도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은 물가와 내달초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여부에 쏠리고 있어 금리전망은 하락 보다는 상승 쪽으로 무게가 쏠리고 있다.

그러나 농협이 오늘 국고채 매물을 어느정도 소화해줬고 투신사들도 다시 매수로 방향을 바꾸고 있어 상승폭은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이번주말까지는 약보합조정을 받다가 다음주 월요일 5년만기 국고채입찰을 계기로 다시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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