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 칼럼]부상에서 허덕이는 고종수(1)

  • 입력 2000년 7월 25일 12시 02분


한국과 중국이 7월28일 중국 베이징에서 벌이는 친선경기는 국가대표팀간의 A매치다. 그렇지만 한국은 사실 올림픽대표팀이다.

와일드카드가 포함돼 있지만 50일 앞으로 다가온 2000시드니올림픽을 대비하기 위한 점검무대이다. 그런데 7월20일 발표된 28명(홍명보 박지성이 제외돼 26명이 됐다)의 명단에는 있어야 할 선수가 없다. 설기현(광운대)은 대한축구협회에서 추진하는 해외진출 선수로,벨기에 1부리그 앤트워프 입단 문제로 부득이하다지만 천재 미드필더 고종수는 어찌된 일인가.

부상때문이다. 허리가 좋지 않다가 요즘은 오른쪽 아킬레스건 인대부상으로 재활훈련을 받고 있다.

갑작스레 왠 고종수냐고?

고종수의 부상은 짚고 가야할 몇 가지 문제가 있어서다.

고종수는 지난 5월말 유고대표팀과의 두차례 친선경기를 가진 올림픽대표선수 중심의 국가대표에 발탁됐었다. 그때도 오랜 부상에서 겨우 회복했을 때다. 5월28일 1차전을 뛴 뒤 허리 디스크 증세를 보여 5월30일 2차전에는 결장했다.

그때 허감독은 성남종합운동장에서 기자들과 이런 얘기를 했었다. "고종수에게 팀에 돌아가면 완전히 나을 때까지 절대 게임에 나가지 말고 회복훈련에만 전념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

부상이 장기화되는 것을 걱정한 말이다.

고종수는 그러나 재활훈련을 하다가 완전한 몸이 아닌 상태에서 출장을 자원,결국 몇 게임을 뛰지 못하고 결국 다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에는 프로무대에서도,대표팀 선발에도 소식이 없다.

김호감독은 재활훈련이 미진하고 의욕이 떨어진 고종수에 실망,괘씸해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정신상태를 들먹이며 야단을 치는 모양이다.

그런데 고종수의 부상에는 허정무감독도,김호감독도 전혀 책임이 없지는 않다. 고종수의 부상을 부른 이들은 바로 두 감독이 아닌가.

물론 선수의 부상은 자신의 책임이 가장 큰 것은 말할 필요도 없지만 선수 관리에 실패한 감독의 책임도 크다.

<이어집니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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