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 칼럼]잭니클로스와 낸시 로페즈, 두 노장의 투혼

  • 입력 2000년 7월 24일 11시 41분


잭 니클로스와 낸시 로페즈.

살아있는 골프영웅으로 일찌감치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이들은 60대와 40대. 정확히 60세와 42세로 현역선수라기보다는 "할아버지"와 "아줌마"라는 호칭이 더 어울릴 법하다.

그러나 지금 전세계 골프팬들의 이목을 잡아끌고 있는 브리티시오픈과 US여자오픈골프대회에서 두 노장은 결코 찬밥이 아니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와 갤러리들의 관심권 정중앙에 이들이 자리잡고 있다.

먼저 니클로스. 최연소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타이거 우즈가 출전한 것으로 대표되는 브리티시오픈이지만 사람들은 마지막 그랜드슬래머이자 이 대회 3회 우승에 빛나는 늙은 거장을 외면하지 않았다.

2라운드가 끝난 뒤 유서깊은 스윌켄 다리에서 갤러리들에게 손을 흔드는 그의 사진은 언론에 대문짝만하게 실렸다. "니클로스가 작별을 고한다"라는 타이틀과 함께. 니클로스는 1,2라운드 모두 오버파로 컷오프를 통과하지 못했다.

US오픈에 출전한 중년의 로페즈를 향한 애정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미국 언론의 보도를 살펴보면 고질적인 부상에 수술까지 받아 컨디션이 좋지 않은 그녀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기대를 엿볼 수 있다.

78년 데뷔첫해 9개 대회를 휩쓸며 혜성같이 등장한 뒤 20여년간 최고의 여자골퍼로 군림해온 그녀지만 사실 최근 성적은 별볼일 없었다. 올시즌 단 7 경기에 출전해 얻은 상금이 겨우 3만6천달러. 정확히 랭킹 117위다.

이번 대회에서도 1,2라운드 모두 신통치 않아 중간합계 6오버파. 우리네 풍토라면 "부진이네, 한물갔네"하며 조소와 비난을 날릴 만도 하건만 그런 기미는 어디서도 보이지 않는다.

물리적 한계에 맞서 최선을 다하는 노장의 투혼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아울러 영웅을 대접하고 아끼는 그네들의 미덕에도...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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