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렇구나]"파벌정치에 이은 파벌야구. 인간사란 다 그런 것

  • 입력 2000년 7월 19일 14시 55분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파벌이 생기기 마련.

프로야구도 예외는 아니다.

지금은 뿔뿔이 흩어졌지만 「김성근사단」이 대표적인 경우. 현재 삼성 2군감독으로 있는 김성근씨는 자신이 사령탑을 맡은 팀마다 자기 사람을 만들어 나갔다.

원년 OB시절부터 한솥밥을 먹었던 이종도, 이선덕, 계형철 박상렬코치, 태평양에서 합류한 김대진, 이광길코치, 강대진기록원,삼성에서 넘어온 조범현코치가 쌍방울에서 한데 모여 김감독을 「교주」처럼 떠받들었다.

현대도 마찬가지.

96년 42세의 젊은 나이로 지휘봉을 잡은 김재박감독은 자신보다 한 살이라도 나이가 많은 코치는 모두 유니폼을 벗게 했다.

인천출신의 30대 코치에까지 칼을 들이대지는 않았지만 김감독은 LG에서 신언호, 하기룡씨를 데려와 코칭스태프의 노른자위인 수석과 투수코치를 맡겨 팀을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해마다 포스트시즌이 끝나면 감독의 자리 바꿈에 따라 코칭스태프도 「철새들의 대이동」을 시작한다.

묘한 것은 이들 「철새」들끼리도 색깔에서 조금씩 차이가 난다는 점.

김성근, 김영덕, 백인천 등 일본 출신의 감독은 코칭스태프는 물론 심지어 기록원이나 매니저까지 싹쓸이를 해갈 정도로 몰려다니기를 좋아한다.

이유는 팀워크.

코칭스태프끼리 눈빛 하나만으로도 통하는 찰떡 궁합을 맞췄을 때 비로소 팀이 살아난다는 게 이들의 지론이다.

이에 비해 김응룡, 김인식, 강병철, 이광환, 우용득, 허구연 등 한일은행 출신 지도자들은 「모래알」.

김인식씨가 해태 시절 김응룡씨 밑에서 투수와 수석코치를 지냈던 것을 빼면 이들은 프로입문후 단 한 번도 같은 유니폼을 입은 적이 없었을 정도로 독특한 개성을 자랑한다.

이들은 또 팀을 옮기더라도 「자기 사람」 한 두명만 데리고 다니는 「소수 정예주의」를 자랑한다.그래도 한번 맺은 의리는 끝까지 지켜 김응룡-유남호, 강병철-이충순, 김인식-김윤겸의 관계는 프로야구에서 소문난 단짝 사이로 통했다.

< Cyber Reporter entersport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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