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조정 장세는 실적주를 저점매수하는 기회

  • 입력 2000년 7월 11일 17시 22분


거래소 시장이 사상최대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상승 행진을 멈췄다. 경계 매물이 대거 나오면서 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매물대가 몰려있는 850선에서 상승 시도가 꺽여 다소 부담이 되고 13일의 옵션 만기를 앞두고 선물시장의 변동성도 커질 전망이다.

그러나 특별한 악재 요인이 없어 증시의 기조가 크게 악화될 상황이 아니므로 실적호전주와 대형우량주를 중심으로 조정을 받을때마다 저점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거래량 사상 최대

11일 거래소 시장은 거래량이 증시사상 처음으로 8억주를 넘어 사상최고치인 8억4,300만주를 기록했다.이날 주가지수는 한때 863포인트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였으나 오후들어 하락세로 반전,전날보다 14.61포인트 떨어진 836.86으로 마감됐다.5일만의 하락세 반전이다.

지수가 하락세로 반전한 것은 △지수가 지난 11일의 거래일중 큰 조정없이 하루만 빼고 상승,전고점인 860에 도달하면서 경계매물과 차익매물이 많이 나온 점과 △기술적으로 투자심리선이나 이격도에서 과열양상이 나타나면서 '상투'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이날 한빛은행의 거래량이 1억2,600만주에 달하는등 금융주가 전체 거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금융주에 대한 데이트레이더들의 손바뀜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옵션 만기일을 이틀 앞두고 선물시장이 불안해지면서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대거 나온 것도 주가 하락에 한 몫 했다.

◆당분간은 조정장세

6월말부터 완만하나마 견고하게 상승하던 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서자 증권전문가들의 향후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일단은 조정 장세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화증권 조덕현 과장은 863까지 올랐던 주가가 200일 이동평균선이 있는 870선을 앞두고 급격히 하락해 최근 120일선이 있던 845선을 돌파할 때보다 더 큰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조과장은 20일 이동평균선이 있는 807선까지 하락할 우려도 있으며 일주일 이상의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흥증권은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으나 820일선부근에서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SK증권 김준기 차장은 거래량이 많아지면서 은행·증권등 금융주의 주가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나 포철,한전등의 주가가 그동안 많이 빠져 금융주의 공백을 메꾸며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정장세가 일단 시작되면 향후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요소는 증시에 고객예탁금이나 투신권 간접상품등을 통해 신규 자금의 유입되는 것. 그동안의 장세가 유동성을 기대한 '유동성 기대 장세'였던 만큼 자금 유입이 현실화되어야 다시 강세기조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옵션 만기 앞두고 선물시장 변동성 커질듯

목요일인 13일은 옵션만기일이다. 만기일을 앞두고 선물시장에서는 선물·옵션거래가 초단기화하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11일 장 후반 지수의 급락도 선물가의 하락에 큰 영향을 받았지만 12일 증시에서도 선물지수는 급등락을 거듭할 전망이다.

대신증권 봉원길 연구원은 옵션을 보유한 외국인들이 이익 실현을 위해 시장 전망보다는 단기 차익을 노린 거래를 활발히 하고 있어 선물시장은 계속 출렁거릴 것이라고 말했다.

선물시장이 흔들릴 경우 이에따른 프로그램 매매와 일반투자자들의 뇌동 매매로 현물시장도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조정때 저점매수

증시가 조정장세로 들어가더라도 시장의 펀더멘탈이 견고해 증권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조정시 저점 매수 전략을 권하고 있다.

매수 대상으로는 금융주와 핵심 우량주,실적 호전주들이 꼽히고 있다.

은행,증권등 금융주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는 상태.

금융주의 상승기조는 유효하므로 빠질 때 저점매수에 나서라는 충고도 있으나 동원증권 정동희 연구원은 작년10월대비 은행은 10%, 증권은 20%정도 못 미치는 수준까지 주가가 접근해 오를만큼 올랐으므로 이제는 과열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외국인들이 최근 대거 매수하고 있는 삼성전자,현대전자등 반도체 및 핵심 블루칩과 실적호전주들은 별 이견없이 투자 유망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이들 종목을 추격 매수는 자제하고 조정때마다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박승윤<동아닷컴 기자>par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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