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지고도 기분좋은 최종규감독

  • 입력 2000년 6월 29일 19시 27분


"(서)장훈이 참 귀엽게 보이죠."

아시아농구협회(ABA) 2000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한국프로농구 올스타팀 사령탑 최종규감독의 말이다.

2m7의 거구가 귀엽다니? 사실 그랬다.28일 부천에서 벌어진 한국농구연맹(KBL) 올스타와 중국대표팀의 경기.중국의 대들보 야오밍은 2m27.골밑에서 야오밍을 막아보려고 애를 쓰는 서장훈은 마치 대학생과 싸우는 중학생 같았다.한국이 81-103로 22점차 대패.

그러나 최감독은 농담을 건낼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왜그럴까. 이번대회에서 한국은 중국전 4전 전패.1차전에서 61-106으로 45점차로 참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2차전에서도 42점차.

그러던 것이 27일 벌어진 3차전에서는 21점차.점수차가 절반이상으로 줄어들었다.

3차전이 끝나고 나서 중국의 치앙싱촨감독은 선수들에게 기합을 줬다.이유는 한국에게 점수를 너무 많이 내줬다는 것. 중국팀은 4차전에서 사력을 다했다.그러나 3차전과 다름없는 22점차 승리.

이게 바로 경기에 지고서도 최감독이 기분좋은 이유.

"앞으로 김주성(중앙대) 김동우(연세대)등 대학선수를 비롯 최강멤버로 짜면 중국과도 한번 겨뤄볼만 합니다,미국프로농구(NBA)급인 중국 최강팀과 4번 붙어봤다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 참 좋은 경험이지요." 최감독의 말이다.

<전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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