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코스닥 16社 '적대적 M&A'가능성

  • 입력 2000년 6월 6일 19시 47분


코스닥종목 가운데 16개사는 대주주가 없거나 있다해도 지분이 15% 미만이어서 경영권을 노리는 ‘기업 사냥꾼’의 먹이감이 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협회는 코스닥 등록기업중 지분 5%이상인 대주주가 없는 종목이 동남리스금융과 보성인터내셔널 삼보정보통신 서울시스템 한국창투 등 모두 5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또 대주주 지분이 15%미만으로 낮은 기업은 새롬기술과 한국신용평가정보 필코전자 중부리스금융 현대멀티캡 도드람사료 프로칩스 디에스피(옛 동성플랜트) 국제종합건설 평화은행 사람과기술 11개사이다.

증권업협회 관계자는 “이들 17개 코스닥종목은 대주주 지분이 낮거나 대주주가 아예 없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제3의 투자자가 주식매집에 나설 경우 경영권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동남리스금융은 최대주주였던 동남은행이 퇴출되면서 지분 30%를 모두 장내에서 매도했고 삼보정보통신 대주주인 삼보컴퓨터 등 4명도 지분 32.03%를 장내에서 판 뒤 지금은 4.64%만 보유하고 있다.또 한국창투도 대주주인 대항이 작년 4월 이후 올해 초까지 지분 17.30%를 모두 장내에서 매도해 손을 털었고 서울시스템 최대주주 이웅근 사장은 지분이 20.74%에서 4.84%로 줄어들었다.디에스피(옛 동성플랜트)는 대주주 7명의 지분이 98년 1월 54.84%에서 지난해 9월에는 11.00%로 크게 낮아졌고 도드람사료 대주주인 한미창투 등 2명도 지분이 33.95%에서 10.06%로 축소됐다.

대한투자신탁은 정부가 증시를 통해 지배구조를 바꾸고 개별기업도 사업구조 재편에 나서면서 공개매수를 통한 인수합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주가 하락폭이 크고 현금흐름에 비해 가치가 저평가된 종목이 많아 인수합병 매력이 크다는 것.

기업 시가총액이 순자산가치보다 낮은 PBR(주가순자산배율)이 1이하인 종목들은 해당기업 주식을 모두 사 회사를 청산해도 차익이 남기 때문에 대주주 지분이 낮다면 기업사냥꾼의 1차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대한투신은 상장종목중(금융기관 제외)에서 기업가치 대비 현금흐름이 20%이상이고 주가가 주당 순자산가치보다 낮은 조흥화학과 제일모직 중외제약 등을 인수합병 활성화에 따른 유망종목으로 선정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