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이동원/한글표현 있는데 외국어를?

  • 입력 2000년 5월 15일 19시 48분


9일자 A7면 ‘막연한 고발과 항의’제하의‘기자의 눈’은 외국어 남용이 심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지면 제목이 ‘오피니언’으로 돼 있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팩트’‘코멘트’‘브로커’등 한글로 바꿔 써도 의미 전달에 문제가 없을 말들이 그대로 사용돼 눈에 거슬렸다. 예를 들어 결론 부분을 보면 ‘우리는 주장의 시대를 넘어 팩트의 시대에 산 지 오래됐다’고 했다. ‘팩트의 시대’를 ‘사실성의 시대’로 바꾸면 독자들이 더 알아듣기 쉽지 않았을까. 외래어는 한글로 표현되기 어려운 말에 한해 제한적으로 사용돼야 한다. 언론이 일반인의 언어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한다면 평소 정확하고 쉬운 우리말을 가꾸고 알리는 데 힘써주기 바란다.

이동원(회사원·경기 성남시 구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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