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올 증시 최대 화두는 M&A

  • 입력 2000년 5월 3일 19시 36분


올해 국내 증시의 최고테마는 위한 인수합병(M&A). 수익기반이 불투명한 인터넷 벤처기업들의 자발적인 M&A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고 대기업 및 금융기관의 2차 구조조정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이 시장은 급성장할 전망.

굿모닝증권은 올해 M&A 성사건수는 지난해 557건보다 크게 늘어난 1000건에 달하고 핵심분야는 인터넷 정보통신 은행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터넷〓시중자금은 이제 구체적인 수익모델을 갖추지 못한채 외형만을 키워온 인터넷 기업을 떠나 독자적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으로 몰리고 있다. 또 대부분의 인터넷기업들이 오프라인 분야에서 절대적으로 취약해 인터넷 벤처기업간 M&A는 생존차원에서 불가피한 상황. 굿모닝증권 김태형 연구원은 “자체통신망을 갖추지 못한 새롬기술은 통신요금 때문에 적자를 내고 있고 인터넷 쇼핑몰업체는 물류망확보 문제로 고심하고 있어 M&A가 훌륭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목할 곳은 구조조정펀드. 4월 현재 운용규모가 3000억원이어서 벤처기업이 부실화될 경우 이 펀드가 M&A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IMT-2000 사업권과 직결돼있으며 주타깃은 한솔엠닷컴 하나로통신 파워콤.

한솔엠닷컴은 한통프리텔과 LG텔레콤간 인수경쟁이 붙어있으며 현재는 LG텔레콤 쪽으로 기울고 있으나 가격차로 협상이 중단된 상태. 대주주인 한솔그룹(14.89%)은 한솔엠닷컴의 휴대폰사업부문을 분리매각하고 매각대금 1조원으로 유무선인터넷사업에 주력할 방침.

하나로통신은 LG그룹이 LG화재를 내세워 지분우위를 점한 상태지만 삼성 현대 SK 등이 동의해줄지가 미지수. 하나로통신을 인수하면 초기투자비용 증가로 자금부담을 겪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네트워크와 잠재성장성면에서 시너지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

한전 자회사인 파워콤은 유무선통신사업에 꼭 필요한 전국 광통신망을 보유하고 있고 상반기내 66% 지분매각이 예정돼있어 가장 매력적인 대상. SK텔레콤은 신세기통신 인수로 무선사업부문 최강자로 올라섰지만 유선망이 취약해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움직임.

▽은행〓굿모닝증권은 공적자금을 투입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국민-주택 △신한 한미 하나-지방은행 △우량 소매은행-서울 제일 △부실은행을 인수한 우량은행에 국책은행(산업 기업 수출입) 넘기는 것 △2금융권을 포함한 합병 △금융지주회사 설립 등의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하지만 우량은행 주주의 반발 등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는 추가공적자금 투입을 통해 인위적으로 합병하거나 우량은행에 인센티브를 주고 부실은행을 떠안기는 방법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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